시민들이 2025년 새해 첫날 ‘제주항공 참사’를 애도하기 위해 무안공항을 가득 채웠다. 무안공항 2층으로 가는 계단 난간에는 애도의 메시지를 담은 종이들이 곳곳에 붙어있었다. 이 가운데는 안타까운 사연이 담겨있기도 했다.
시민들은 1일 찬바람을 맞으면서 무안공항 1층 2번 게이트 밖까지 길게 줄을 늘어섰다. 이들은 전날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조문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1층 안쪽에 줄을 선 시민들은 무안공항의 상황을 보면서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무안공항 2층 라운지로 올라가는 길에는 포스트잇과 메시지 카드가 난간을 가득 채웠다. 한 메시지 카드에 ‘평온함과 따뜻함이 존재하는 곳에서 못다 한 삶을 이어가길’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한 아이가 ‘하늘에서 편히 쉬세요’라는 글과 함께 미소 표시를 그려놓기도 했다.
포스트잇에도 “못다 한 사랑 하늘에서 다 이뤄달라”, “사랑하는 동생 00아 이곳에서 아픔을 잊고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길 기도하겠다”, “여보 너무 많이 보고 싶다” “00아 화해하지 못하고 가서 늦었지만, 많이 보고 싶었다” 등 절절한 사연들이 적혔다.
아울러 나머지 포스트잇에는 희생자의 영면과 애도를 담은 글이 줄을 이었다. 한 메모에는 “마지막 순간의 고통은 부디 잊고, 여행에서 즐거운 기억만 가지고 편히 잠들길 바라겠다”며 “편안함에 이르시길”이라고 적혀있었다.
무안=임현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