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불확실성 속에서도 우리나라의 수출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오랜 겨울을 겪었던 반도체에 ‘봄’이 찾아오며 수출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024년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액은 6838억 달러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기존 역대 최대 규모인 지난 2022년(6836억 달러)을 넘어선 수치다. 지난해 일 평균 수출도 25억3000달러를 기록, 역대 최대치인 2022년 25억1000달러를 넘어섰다.
무역수지도 지난 2018년(697억 달러 흑자) 이후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전년 대비 621억 달러 개선된 518억 달러 흑자다. 지난해 수입은 에너지 수입이 감소하며 6320억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 수출을 살펴보면 지난해에는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총 8개 수출이 증가했다. 최대 수출품목은 반도체다. 전년 대비 43.9% 증가한 1419억 달러를 기록했다. 기존 최대 실적인 2022년 1292억 달러를 2년 만에 경신했다. 특히 지난 4분기에는 범용 메모리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DDR5·HBM 등 고부가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확대돼 우상향했다.
자동차 수출은 하반기 주요 완성차·부품업계 파업 등에 따른 일부 생산 차질 영향으로 전년도와 보합세인 708억 달러(△0.1%)를 기록하했다. 2년 연속 700억 달러 이상의 호실적을 이어갔다.
선박 수출은 지난 2021년 높은 선가로 수주한 LNG 운반선, 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 선박이 본격 수출되면서 두 자릿수(+18%) 증가한 256억 달러를 기록했다.
석유화학 수출은 480억 달러로, 하반기 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물량이 확대되면서 +5.0% 증가했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바이오시밀러 등 의약품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13.1% 증가한 151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K-푸드, K-뷰티 선호가 확대되면서 농수산식품 수출은 117억 달러(+7.6%), 화장품 수출(102억 달러, +20.6%)은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경신했다.
지역별 수출에서는 지난해 9대 수출시장 중 7개 시장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최대 수출시장인 대중국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화학,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모두 호조를 보이면서 전년 대비 6.6% 증가한 1330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2월, 11월을 제외한 모든 기간에서 수출이 증가하였으며, 분기별 수출도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
대미국 수출은 1278억 달러(+10.5%)를 기록, 7년 연속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경신했다. 자동차· 일반기계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반도체 수출도 미국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연계하여 세 자릿수로 증가했다.
대아세안 수출은 반도체, 석유제품 수출이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컴퓨터·무선통신 등 IT 품목 수출이 두 자릿수로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는 +4.5% 증가한 1140억 달러를 기록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실적과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에 달성하였으며, 12개월 모두 수출 플러스와 흑자를 한순간도 놓치지 않았다”면서 “글로벌 고금리·고물가 지속, 러-우 전쟁, 중동사태 등 녹록지 않은 대외 수출 여건과 최근 엄중한 국내 정치 상황에도 우리 기업들이 흔들림 없이 글로벌시장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준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세계 수출 순위도 2023년 8위에서 6위로 두 단계 상승한 가운데, 수출 상위 10위 국가들 중 가장 높은 수출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성과”라며 “올해에도 대외 무역·통상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출이 지난해에 이어 우리 경제를 이끌 수 있도록 민관 원팀으로 모든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