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급감한 제주, 얼어붙은 여행업계…설 특수 노린다

관광객 급감한 제주, 얼어붙은 여행업계…설 특수 노린다

8일까지 제주 찾은 관광객 전년比 16.8%↓
국내 관광수지 적자 회복 올해도 어려울 듯
여행업계, 설 연휴 9일 특수로 반등 기대

기사승인 2025-01-12 06:00:06
제주공항의 항공기가 계류장에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관광업계가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를 방문하는 내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며 관광수지 적자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는 9일간 이어지는 ‘설 연휴 특수’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양이다.

12일 제주도관광협회 통계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8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내국인 20만2600여명, 외국인 2만2900여명 등 모두 22만5500여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6.8% 줄었다. 특히 내국인 관광객은 전년 같은 기간의 24만8600여명에 비해 18.5%나 급감했다. 지난 2023년 동기에는 27만500여명에 비하면 올해는 25.1%나 감소했다.

업계는 계엄·탄핵 정국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인해 시민들의 여행 심리가 움츠러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고물가로 인한 제주도 기피 현상에 더해 연말·연초 불안정한 정세가 이어지며 제주도를 찾는 내국인이 점점 줄고 있는 모양이다.

당국은 관광산업을 확대해 관광수지 적자를 회복하겠다고 여러 차례 선언해 왔지만, 이같은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적자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관광수지 적자는 65억달러다. 상반기 기준 6년 만에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관광수지는 방한 외래관광객이 한국에서 지출한 금액(관광수입)과 국민 해외여행객이 해외에서 지출한 금액(관광지출)의 차이를 뜻한다. 상반기 관광수지 적자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56억6000만 달러를 넘겼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아직 지난해 하반기 관광수지 통계가 집계되지는 않았으나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며 “수년 째 반복되는 관광수지 적자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지방 중심의 여행 콘텐츠를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도에도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난해 있었던 비계 삼겹살 논란 등 제주도는 ‘바가지 물가’라는 꼬리표가 계속 따라다녔다. 제주도가 관광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품질 개선이나 물가 안정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여행업계는 침체된 분위기가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인해 반등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오는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25∼26일 주말에 이어 28∼30일 설 연휴까지 모두 엿새를 연달아 쉴 수 있기 때문이다. 

연휴가 길어지면서 급하게 항공권을 찾는 사람들도 보인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제주도 여행을 위해 김포~제주 노선을 알아보는 고객들도 증가했고, 미주·유럽 등 장거리 비행편과 여행 상품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관광업계는 인바운드·아웃바운드 모두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티메프 사태부터 계엄, 탄핵, 고환율, 항공기 사고까지 첩첩산중에 가까웠다”며 “얼어붙은 여행심리를 녹이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모객에 힘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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