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 척추측만증 주의…조기 점검·치료 필요”

“성장기 척추측만증 주의…조기 점검·치료 필요”

기사승인 2025-01-18 13:47:09
척추측만증을 예방하는 바른 습관. 힘찬병원 제공

성장기에 생길 수 있는 척추측만증은 성장을 저해하는 것은 물론 심폐기능 장애, 만성통증 등의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전문가는 방학 기간 동안 검사를 통해 자녀의 자세와 성장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짚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척추측만증 환자 8만5076명 중 10대 환자가 3만9270명으로 약 46%를 차지했다. 성장판이 열린 성장기에는 척추의 성장도 같이 활발해지는데, 굽은 자세 등 생활습관으로 인해 척추측만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박혜영 인천힘찬종합병원 바른성장클리닉 이사장은 “척추를 바르게 하는 것만으로도 숨은 키를 찾을 수 있다”며 “척추측만증을 교정하면 평균 1도당 0.2cm 정도의 키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10도 이상 휘어진 상태로, 일직선으로 뻗어야 하는 척추가 변형돼 통증을 유발한다. 외관상 특징이나 증상이 미미해 다른 질환과 혼동돼 조기 발견이 어려울 수 있어 세심한 관찰이 중요하다. 아이가 거울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서 있을 때 양쪽 어깨나 골반의 높이가 다르거나, 허리를 옆으로 숙였을 때 양쪽 높이가 다르면 의심해 볼 수 있다. 또 신발의 한쪽 밑창이 유독 빨리 닳는다면, 척추측만증으로 인해 다리 길이가 달라졌을 가능성이 있다.

진단이 늦어지고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척추는 더욱 휘어지고 심한 변형이 이어질 수 있다. 심장과 폐 같은 주요 장기를 압박해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외형 변형 때문에 심리적으로도 크게 위축돼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다. 증상 초기라면 자세 교정과 운동치료, 도수치료, 보조기 착용 등을 통해 대부분 호전되는 만큼 가급적 빨리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평상시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바른 생활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를 곧게 편 상태로 의자에 깊숙이 앉고 무거운 가방은 양쪽으로 매는 게 좋다.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은 바로잡아야 한다. 근력과 유연성을 강화하면 척추 건강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박 이사장은 “평소 자녀의 생활습관, 식습관, 자세 등을 관심 있게 살펴보고, 겨울방학을 활용해 자녀의 성장을 점검해 주는 것이 좋다”며 “생활습관과 성장환경 등 다각적인 분석을 통해 잠재적 성장인자를 키우고 위험인자를 다스릴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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