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고3, 대입 전형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때

예비 고3, 대입 전형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때

글‧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

기사승인 2025-01-21 13:45:03
쿠키뉴스 자료 사진

예비 고3 학생들에게는 2학년까지의 성적이 마무리된 지금 시점이 대입 전략을 수립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이다. 자신의 수능 및 학생부(성적 포함)를 다각도로 분석해 본인에게 유리한 전형을 판단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아래의 단계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대입 전형을 준비해 보자.

1. 모의평가 성적으로 정시 위치 판단하기

수시 전형 및 지원 대학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먼저 모의평가 성적을 바탕으로 수능에서의 예상 위치를 파악한 뒤, 정시 합격권을 기준으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 물론 3학년 모의평가는 난도가 낮고 재학생끼리만 경쟁하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자신의 대략적인 위치를 가늠해볼 수 있다.

정시에서는 같은 등급이라도 백분위 점수에 따라 지원 가능한 대학 수준이 크게 달라지므로, 과목별 평균 백분위를 통해 지원 가능 대학권을 확인해보자. 백분위 점수에 따른 지원 가능 대학은 진학사 등 입시기관의 홈페이지나, 대학에서 발표하는 전년도 합격 결과 자료를 참고할 수 있다. 이 때, 모의평가라는 점을 감안하여 보수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좋다.

또한 모의평가 성적이 내신 성적에 비해 월등히 좋은 학생이라면 정시와 더불어 수시에서는 논술전형을 비롯해 수능최저기준이 높게 설정된 전형을 고려해볼 수 있다. 반대로 내신 성적이 더 우수한 학생이라면 정시보다는 수시에 비중을 두되, 수능최저 여부를 함께 체크해 준비해야 한다.

2. 학생부 점검하기

정시 기준으로 자신의 위치를 대략적으로 확인했다면, 이제 수시에서 어떤 전략을 세울지 고민해보자. 이를 위해 기본적으로 자신의 학생부를 점검해야 한다. 희망하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준을 충족할 만한 내신 성적인지, 활동이 부족하지는 않은지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학생부에 기록된 내용을 통해 학업역량, 진로역량, 공동체역량 등 학생부종합전형의 주요 평가요소 중 어떤 역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 체크해보자.

자신의 학생부 경쟁력을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울 경우, 학교 선생님을 통해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많은 대학에서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을 배포하고 있으며, 교육청에서 발간하는 합격 사례집 등을 통해 다양한 사례들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이 자료들을 적극 활용해보자. 이러한 과정을 통해 수시 교과전형과 종합전형에서의 가능성을 타진해보고, 이후 어떤 전형을 공략하여 준비할지를 판단해야 한다. 

3. 전형별 준비하기

본인이 공략해야 할 전형을 확인했다면 이제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을 고려한다면, 지금까지의 활동이 적절한지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이를 보완하며 3학년 때 어떻게 완성할 것인지를 계획을 세워야 한다. 진로와 관련된 활동은 꾸준히 했더라도 지적 호기섬이나 주도적인 학습 태도를 보여준 경험이 부족하거나, 개인적으로 성실히 임했지만 공동체에서의 소통, 협력, 배려 등을 실천한 경험이 학생부에 충분히 나타나지 않은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남은 기간 동안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 좋다.

지금까지의 활동 중 진로 역량이나 탐구 역량을 드러내는 활동이 있다면, 이를 심화시켜 3학년 때에도 이어갈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다. 그리고 주요 과목임에도 내신성적이 다소 낮은 과목이 있다면, 3학년 때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하고, 학업역량을 만회할 만한 활동을 추가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학생부교과전형을 고려하는 학생이라면,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는지 확인하고, 현재 모의평가 성적으로 이를 충족할 수 있는지 판단한 뒤 보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내신 성적을 더 올려야 하는 상황이라면, 대학마다 반영하는 과목 및 반영 방법이 다르니 이를 확인하여 전략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논술전형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각 대학별 논술고사의 특징을 알고 그에 대한 기본적인 학습을 진행해야 한다. 본격적으로 준비하기보다는 주 1~2회, 3시간 내외 정도의 시간을 투자하여 기초 학습을 진행하고 그 외 시간은 수능 중심으로 학습하는 것이 좋다.

아직 2025학년도 정시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시점이지만 예비 고3의 2026학년도 입시는 이미 시작됐다. 겨울방학은 지금까지의 상황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전략을 세우기에 매우 좋은 시점이다. 막연히 열심히 한다는 생각보다는 현 상황에서 자신이 집중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결과물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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