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144억원으로 전년 대비 60.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2일 공시했다.
매출은 23조22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 감소했다. 순이익은 1232억원으로 72.2% 줄었다. 다만 재무구조 건전화 노력으로 부채 비율은 전년 대비 1.9%포인트 감소한 78.7%로 나타났다.
4분기 영업이익은 109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전년 동기는 2291억원의 영업손실이 나타났다. 이 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5조6127억원과 1058억원이었다.
현대제철 측은 “올해도 철강 시황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고부가 판재 제품의 안정적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봉형강 사업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미국 남동부 지역에 전기로 사업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의 미국 조지아주·앨라배마주 공장과 멕시코 공장에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하는 용도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보호무역 강화 정책에 대한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제철소 설립을) 지금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투자 의사 결정이 나오면 외부에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제철은 3세대 강판 개발 등 고부가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차 강판 공급능력을 향상시킬 방침이다. 미국 조지아, 인도 푸네 SSC 건설로 자동차강판 공급 해외 인프라를 확대하는 등 글로벌 성장 시장 투자도 지속할 예정이다.
유럽영업실도 신설해 체코와 슬로바키아, 튀르키예 등 유럽 현지 판매 물량을 확보한다. 통상 및 탄소규제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판매를 확대한다는 취지다.
한편, 현대제철은 지난해 7월 중국산 후판에 대해 무역위에 반덤핑 제소를 했다. 같은 해 10월 반덤핑 조사 개시에 들어갔다. 중국산·일본산 열연에 대해서도 지난해 12월 제소했다.
현대제철은 후판의 무역위 예비판정은 다음달 말이나 3월 초에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열연의 조사 개시 여부는 2월 말 정도, 예비판정은 7월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