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를 풍미했던 영국 가수 마리안느 페이스풀이 별세했다. 향년 78세.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페이스풀 대변인은 “마리안느가 오늘 런던에서 사랑하는 가족들이 함께하는 가운데 평화롭게 별세했다”고 밝혔다.
1946년 런던에서 태어난 페이스풀은 1964년 록밴드 롤링스톤스의 보컬 믹 재거와 기타리스트 키스 리처즈가 작사·작곡한 노래가 담긴 데뷔 싱글 ‘눈물을 흘리며(As Tears Go By)’로 스타덤에 올랐다.
연기 분야에도 진출했다. 배우 안젤리카 휴스턴의 대역으로 ‘햄릿’의 여주인공 오필리아 역을 맡았고, 배우 알랭 들롱과 영화 ‘그대 품에 다시 한번’을 함께했다.
1965년에는 결혼해 아들을 품에 안았으나, 이듬해 결별하고 믹 재거와 동거했다. 이에 롤링스톤스에 영감을 주는 ‘뮤즈’로 불렸으나, 마약 중독 등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섰다. 1970년 재거와 헤어지고 아들의 양육권까지 박탈되자 2년간 노숙자로 살기도 했다.
1976년 주변의 도움으로 노숙생활을 청산한 그는 새 앨범 ‘내 꿈을 꿈꾸며(Dreamin’ My Dreams)‘로 복귀했다.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2015년 파리 총격 테러 직후 ’그들은 밤에 온다(They Come at Night)‘는 곡을 쓰기도 했다.
믹 재거는 페이스풀의 사망 소식에 “너무나 슬프다. 그는 오랫동안 내 삶의 일부였다. 그는 멋진 친구였고 아름다운 가수이자 훌륭한 배우였다”며 “그는 언제까지나 기억될 것”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