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81% 급증했다.
4일 보령의 잠정 영업실적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1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8596억원보다 18.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05억원으로 전년보다 3.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402억원에서 728억원으로 81% 증가했다.
전문의약품 전 부문이 고르게 선전한 가운데 특히 고혈압 신약인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 제품군을 비롯한 만성질환 전문의약품이 성장을 뒷받침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의 공동 영업마케팅을 진행한 것도 외형 성장에 기여했다. 앞서 보령과 HK이노엔은 지난해 1월부터 각사의 자체 개발 신약을 공동 판매하기로 한 바 있다. HK이노엔의 케이캡을 보령이, 보령의 카나브를 HK이노엔이 공동 판매하는 식이다.
그동안 보령은 빠른 속도로 보폭을 넓혀왔다. 2019년 매출 5000억원을 넘긴 뒤 연평균 15% 이상 성장하며 5년 만에 매출 규모를 2배가량 키웠다.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제품들도 초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성장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당뇨병 치료제인 ‘트루다파’(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비스L-프롤린)는 2023년 4월 출시 이후 다파글리플로진 제네릭(복제약) 시장에서 우위를 점했다.
보령은 올해도 만성질환 치료제와 항암제를 두 축으로 삼아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또 LBA 전략 품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BA란 특허 만료 후에도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하는 것을 말한다.
보령 관계자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의정 갈등, 경기 부진 등 녹록치 않은 상황 속에서도 카나브 패밀리, 항암제를 비롯한 주력 제품군의 성장이 매출 1조원 달성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해 만성질환 분야 자사 제품의 매출 확대, 주요 코프로모션 품목 성장, 자사 생산 전환을 마친 LBA 품목들의 이익 기여를 이뤄낼 예정”이라며 “내실 경영을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