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최애 콘텐츠, 이븐한 넷플릭스 2025 라인업에 있다” [들어봤더니]

“당신의 최애 콘텐츠, 이븐한 넷플릭스 2025 라인업에 있다” [들어봤더니]

4일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 코리아’ 개최
최고 화제작 ‘오징어게임3’ 6월 27일 공개
영화도 시리즈도 장르 다양화 자신
‘흑백요리사’처럼 이븐한 예능 대거 출격

기사승인 2025-02-04 14:32:19 업데이트 2025-02-04 14:34:23
넷플릭스 2025년 콘텐츠 라인업 이미지. 넷플릭스 제공


“마음에 드는 콘텐츠를 찾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서비스가 넷플릭스이길 바란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의 2025년 출사표이자 명절 밥상 같은 콘텐츠 라인업을 향한 자신감이다.

4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 코리아’ 행사가 열렸다. 현장에는 강동한 한국 콘텐츠 총괄 VP, 김태원 영화 부문 디렉터, 유기환 논픽션 부문 디렉터, 배종병 시리즈 부문 시니어 디렉터가 참석했다.

다양하고 이븐하게…모두의 취향 담은 콘텐츠 라인업

올해 공개되는 넷플릭스 콘텐츠에는 오는 6월 27일 베일을 벗는 ‘오징어 게임’ 시즌3만 있는 것이 아니다. 중견·신인 등 여러 체급의 감독들이 선보이는 영화, 매일 달라지는 시청자의 니즈를 충족할 예능, 장르를 넘나들며 풍성하게 차린 시리즈가 골라보는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목표는 ‘시청자가 최애 콘텐츠를 만나는 특별한 순간에 함께하는 것’이다. 강동한 한국 콘텐츠 총괄 VP는 “특별한 취향을 만족시킬 작품부터 모두의 인생작이 될 작품까지 엄선된 라인업을 준비했다”면서 “푸짐한 설 명절 한 상처럼 정성과 열정으로 준비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동한 한국 콘텐츠 총괄 VP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 코리아’ 행사에서 올해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김태원 영화 부문 디렉터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 코리아’ 행사에서 올해 영화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영화 부문 키워드는 ‘팔레트’다. 다양한 컬러가 있는 팔레트 같은 라인업을 꾸렸다는 의미다. 김태원 영화 부문 디렉터는 “다양성을 넓히고 재미와 작품성을 높이려고 했다”고 전하며, 다양한 창작자와 협업하면서 장르의 다양성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로 참여한 연상호 감독의 신작 ‘계시록’, 배우 김태리와 홍경이 목소리로 힘을 보탠 넷플릭스 첫 번째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이 별에 필요한’, 아파트와 층간소음을 소재로 현실적인 공포를 그릴 ‘84제곱미터’, 공명과 신은수의 청춘 로맨스 ‘고백의 역사’, ‘길복순’의 스핀오프 ‘사마귀’, 변성현 감독의 ‘굿뉴스’, 지구의 마지막 날을 배경으로 하는 SF 재난 영화 ‘대홍수’ 등이 주인공이다. 여기에 한국 영화는 아니지만 ‘일렉트릭 스테이트’, ‘프랑켄슈타인’, ‘나이브스 아웃 : 웨이크 업 데드 맨’이 가세한다.

예능은 여전히 2024년을 강타한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를 빼놓고 논하기 힘들다. 유기환 논픽션 부문 디렉터는 ‘흑백요리사’에서 파생된 밈(Meme) ‘이븐하게’를 빌려, “시청자의 취향을 고려한 균형감 있는 이븐한 예능”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시즌2로 돌아오는 ‘흑백요리사’에는 무려 10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이 가운데 심사위원 백종원, 안성재는 벌써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는 전언이다. 유 디렉터는 “각자 의견을 관철시키겠다고 벼르고 계신다”며 “이 두 분의 케미스트리, ‘혐관’을 살리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을 기대해 주셔도 좋다”고 귀띔했다.

유기환 논픽션 부문 디렉터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 코리아’ 행사에서 올해 예능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피지컬: 100’에서 무대를 넓힌 ‘피지컬: 아시아’도 주목할 만하다. 각국 대표선수들이 자존심을 걸고 강렬한 국가 대항전을 벌이는 형식을 취하는데, 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가 필리핀 대표로 출연한다.

원조 민박 버라이어티 ‘효리네 민박’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대환장 기안장’에는 기안84, 방탄소년단 진, 지예은이 함께한다. ‘크라임씬 제로’, ‘데블스 플랜’ 시즌2 등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한 예능도 돌아온다. 플랫폼을 옮긴 ‘크라임씬 제로’는 프로그램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출연진을 확보하고, 더 큰 스케일로 안방을 찾을 것으로 보여 기대를 높인다.

무엇보다 넷플릭스는 올해 처음 나영석 PD와 협업한다. 유 디렉터는 “나영석 PD와 최초로 협업해 오리지널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2025년 4분기에 만나볼 수 있다”고 밝혔다.

사랑·웃음·드라마·액션·스릴…골라보는 한국 시리즈 진수성찬

특히 시리즈에 힘을 준 모양새다. 글로벌 메가 히트작 ‘오징어 게임’ 시즌3을 차치하더라도, 김은숙 작가의 복귀작이자 김우빈과 수지의 차기작 ‘다 이루어질지니’, 박보검과 아이유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는 ‘폭싹 속았수다’가 있다. ‘멜로무비’, ‘광장’, ‘자백의 대가’, ‘이 사랑 통역 되나요?’, ‘악연’, ‘캐셔로’, ‘트리거’, ‘탄금’, ‘은중과 상연’ 등도 베일을 벗는다.

‘오징어 게임’ 시즌2와 ‘중증외상센터’로 2025년을 기분 좋게 시작한 배종병 시리즈 부문 시니어 디렉터는 “스타트를 잘 끊었으니까 나머지 작품들도 많은 사랑을 받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한국 시리즈를 ▲사랑의 다양한 형태 ▲유쾌한 웃음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 ▲오감 자극 액션의 신세계 ▲손에 땀을 쥐는 스릴로 정리했다. 장르, 재미 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잘 차린 ‘진수성찬’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멜로무비’ 이나은 작가, ‘폭싹 속았수다’ 김원석 감독, ‘악연’ 이일형 감독, ‘이 사랑 통역되나요?’ 유영은 감독, ‘캐셔로’ 이창민 감독의 패널 토크가 진행됐다. 참여자들의 공통점은 이번 작품이 넷플릭스와의 첫 작업물이라는 것이다.

배종병 시리즈 부문 시니어 디렉터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 코리아’ 행사에서 올해 시리즈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이나은 작가, 김원석 감독, 이일형 감독, 유영은 감독, 이창민 감독, 배종병 시리즈 부문 시니어 디렉터(왼쪽부터)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 코리아’ 행사에서 패널 토크를 진행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인기작 ‘그 해 우리는’에 이어 ‘멜로무비’를 집필한 이나은 작가는 “‘그 해 우리는’이 지난 기억과 추억을 마주하며 성장하고 사랑을 되찾는 이야기였다면, ‘멜로무비’는 뜻하지 않게 마주하는 고난과 사랑,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곳곳에 다양한 영화를 숨겨둬서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원석 감독은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무한한 소녀가 가난과 섬이라는 환경, 여자라는 이유로 번번이 좌절하지만 꿋꿋하게 삶을 개척한다. 이 소녀라면 못할 것이 없는 무쇠 같이 우직한 남자가 있다. 이 둘이 함께 혹은 각자 인생을 헤쳐나가는 모험담”이라고 ‘폭싹 속았수다’를 소개했다.

핵심 관전 포인트인 주연 박보검과 아이유의 케미스트리에 대해서는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재밌고 좋은 케미”라며 “흔히 생각하는 박보검과 다른 모습을 볼 수 있고, 아이유는 그동안 보여줬던 매력적인 모습을 다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은 감독도 ‘이 사랑 통역되나요?’에서 처음 호흡하는 김선호와 고윤정의 합을 높이 평가했다. “마음이 열려 있는 게 중요한데 두 분 다 오픈마인드라서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며 “지금까지 경험한 케미스트리 중에서 최고였다”고 확신했다.

이토록 많은 기대작 중 넷플릭스가 꼽는 최고 기대작은 무엇일까. 강 총괄 VP는 “올해 진짜 재밌는 작품이 많다. 그래서 더 기대된다”면서도 “하나만 뽑는다면 큰일 날 것 같다. 자식들 앞에서 ‘네가 제일 좋아’ 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해 궁금증을 더욱 높였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심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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