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비은행 강화 고민…M&A 아닌 본업 경쟁력 강화”

하나금융 “비은행 강화 고민…M&A 아닌 본업 경쟁력 강화”

하나금융, 컨퍼런스콜

기사승인 2025-02-04 16:54:21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사. 하나금융 제공

하나금융그룹이 올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비은행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하나금융 박종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일 경영실적발표 직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비은행 계열사들의 자체적 경쟁력을 높이고 계열사간 시너지를 발휘하겠다”면서 “양적 아닌 질적 성장을 추구하고 수익성도 개선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이날 2024년 연결당기순이익 3조7388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전년과 비교해서는 9.3%(3171억원) 증가했다. 하나은행이 3조3564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비은행 관계사인 하나증권은 22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해 흑자전환했다. 하나카드는 2217억원, 하나캐피탈은 1163억원, 하나자산신탁은 5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박 CFO는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강화할것인지 그룹 차원에서도 고민이 많다”며 “그룹 전체 차원에서 비은행 비중을 보면 2021년에는 비은행 부문에서 약 1조3000억원 이익을 시현하면서 그 당시에는 비은행 비중이 33%까지 올라갔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ROE가 낮은 자회사들은 자본을 좀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쇄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저희 입장에서는 현재 비은행부문 이익수준이 하나금융 기초체력에 비해서는 사실 많이 부족하다”며 “비은행부문 수익이 2021년 수준을 달성한다면 그룹 전체 자기자본이익률(ROE) 재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CFO는 “다행히 하나증권이 지난해 턴어라운드를 이뤄냈고 그 기조를 올해 계속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보험사에서도 손익 미미하지만 적자폭 줄고 있고 하나카드는 수익창출능력이 많이 강화됐다”면서 “비은행 관계사가 가지고 있는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그 부분에 포커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도 앞서 신년사를 통해 “자생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M&A는 불필요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조직에 심각한 부담과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비은행 관계사의 경쟁력 강화를 강조한 바 있다. 

하나금융은 또 올해부터 주주환원 예측가능성을 높이고 기업가치 적정성을 보다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분기별 균등 현금배당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연간 현금배당총액을 고정하고 분기별로 균등 현금배당을 시행해 배당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박 CFO는 “상반기 자사주 매입소각을 완료한 뒤 하반기에도 추가적 자사주 매입소각을 검토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자사주 매입소각이 전체 주주환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주당순이익, 주당순자산 등 기업가치 측정의 핵심 지표 개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연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차손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도 설명했다. 환율이 오르면 은행은 보유하고 있는 원화 표시 외화대출 자산의 증가로 위험가중자산(RWA)가 늘어난다. 하나금융은 환율 10원이 움직일 때 RWA가 7000~8000억원 변동하는 수준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설명이다.

박 CFO는 “4분기 환율 관리가 어려웠다. 11월만 하더라도 1390원 수준이었는데 12월에 각종 이벤트로 1400원대 중반까지 치솟으면서 환율 민감도가 기존에 측정했던 것과 크게 달라졌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환율이 1473원에서 마감했는데 올해도 여기에서 더 내려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올해 RWA를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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