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에서 K-뷰티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뷰티 탑2’로 불리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모두 지난해 화장품 부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6일 지난해 매출 4조2599억원과 영업이익 2493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64.0% 증가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한 1조917억원, 영업이익은 279.6% 증가한 785억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 역시 뷰티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LG생활건강은 뷰티 사업부문에서 지난해 매출액 2조8506억원, 영업이익 1582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 8% 성장하며 반등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1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0% 증가했다.
다만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 감소한 45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6조8119억원으로 0.1% 올랐다. LG생활건강 측은 영업이익이 음료사업 부문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200억원)이 반영되며 줄었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최근 각기 다른 해외 국가를 타겟팅하며 사업 전략에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북미 시장을, LG생활건강은 중국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미주 지역의 매출이 중화권을 넘어섰다. 북미 시장에 힘줘온 성과가 드러난 것으로 분석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서구권을 중심으로 성장하며 해외 부문 기준 전년 대비 20.6% 증가한 1조678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미주 지역에서는 라네즈 등 주요 브랜드의 성장과 더불어 코스알엑스 편입 효과로 매출이 83%나 증가했다.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전체 매출이 3배나 확대됐다.
아시아에서는 중화권과 기타 아시아 지역의 성과가 대비됐다. 중화권의 경우 중국 법인의 채널 거래구조 변경 등으로 매출이 27% 하락했다. 반면 APAC(아시아·태평양)과 일본 등 기타 아시아 지역에서는 설화수와 라네즈의 제품 경쟁력 강화 및 헤라와 에스트라 등 신규 브랜드의 진출, 코스알엑스 편입 효과에 힘입어 매출이 33% 증가했다.
다만 국내 화장품 부문에서는 최근 면세업계 축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한 2조15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도 중국과 일본 등 해외 사업에서 호조를 보여 좋은 성과를 냈다. LG생활건강은 1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중국은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했고, 연간 기준으로는 12.5% 올랐다. 다만 북미 부문에서는 4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0.8% 하락했고, 연간 기준 13.2% 하락했다.
LG생활건강은 자료를 통해 “중국에서 호실적을 달성한 ‘더후’가 럭셔리 브랜드 입지를 강화했고, 북미와 일본 시장에서는 ‘더페이스샵’, ‘빌리프’, ‘CNP’ 등 전략 브랜드를 통해 매출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광군제, 미국 아마존 블랙 프라이데이, 일본 큐텐 메가와리 등 해외 주요 온라인 행사와 연계한 마케팅 투자가 늘어났지만 전반적인 매출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도 개선됐다. 국내에서는 온라인과 H&B 채널에서 성장을 지속하며 매출이 증가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도 내수에만 의존하기는 쉽지 않다. K-뷰티 수요가 높아진 지금 해외 입지를 다져야 할것”이라며 “뷰티 기업이 힘주는 지역이 다르고, 국가별로 매출 차이를 보이고는 있지만 현재 화장품 기업은 어느 나라도 포기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어, 여러 기업들이 수출 사업 전략을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