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양식품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올해도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300억원 344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3%가 급증했다.
특히 수출이 성장을 이끌었다. 삼양식품 수출 비중은 2023년 68%에서 2024년 3분기 기준 77%로 1년 만에 10%포인트 가까이 늘어났다. SNS와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불닭볶음면’이 해외에서 메가히트상품으로 도약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에서의 성장이 컸다. 심은주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양식품의 미·중 매출액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0%, 6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분기 매출액은 1000억원을 상회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및 동남아 수요도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하반기부터는 밀양2공장 생산능력 증설 효과가 반영되면서 실적 모멘텀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상준 키움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스플래시 불닭’ 글로벌 캠페인 전개에 따른 일회성 광고판촉비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며 “매출액은 중국 춘절 물량 반영이 지연됐지만 미국 메인스트림 채널 중심의 판매량 증가에 따른 지역 및 채널 믹스 개선, 달러 강세에 따른 수혜 등이 더해져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삼양식품이 이후 실적을 올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SNS를 통해 큰 인기를 보였던 매운맛 챌린지의 효과를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고환율에 의한 차익도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불닭 브랜드의 인기 핵심 요인이었던 ‘매운맛 챌린지’의 SNS 트렌드가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 보긴 힘들다”며 “틱톡, 인스타그램 등에 올라오는 영상 콘텐츠는 휘발성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높은 수출 비중에 따른 고환율 수혜에 대해서도 “삼양식품은 수출 비중이 높아 환율이 1500원을 넘는다면 효과가 있겠지만, 정부에서 1500원대까지 가도록 손을 놓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1500원을 넘어가면 유가가 오르며 국내 여러 산업분야에서 막대한 손해가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삼양식품은 아시아권 시장을 공고히 다졌으며 북미, 유럽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장되고 있기 때문에 수출 성과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주력 상품인 불닭 브랜드의 글로벌 수요는 계속 커지고 있다”며 “중국, 미국, 아시아에서는 입지를 다졌으며 지난해 유럽시장 확대를 위한 법인도 새로 설립해 올해는 더욱 공격적으로 수요가 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급망 확장을 위한 밀양2공장 등 생산시설과 주요 지역 해외법인 설립 등 성장 여력이 굉장히 많이 남아 있어 각 법인별로 현지 맞춤형 마케팅 등 수요를 키워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태국, 일본에 출시한 ‘맵’ 등 신규 브랜드 론칭과 고객 경험을 확대하는 ‘스플래시 불닭’ 등 캠페인도 준비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