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닥터스, 영하 10도 혹한 속 '사랑의 인술 '봉사

그린닥터스, 영하 10도 혹한 속 '사랑의 인술 '봉사

기사승인 2025-02-10 11:28:06 업데이트 2025-02-10 11:28:25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과 온병원그룹은 경남 밀양시 삼랑진농협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 그린닥터스


영하 10도를 넘나들며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날. 가만히 서 있어도 손발이 얼고, 귀가 떨어질 듯 추위 속에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과 온병원그룹은 주말인 8일 오후 경남 밀양시 삼랑진농협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

주말 오전 병원진료를 마치자마자 혹한을 뚫고 나선 이날 의료봉사단에는 그린닥터스 재단 정근 이사장(전 부산대의대 안과교수)을 비롯해 윤성훈 진료원장(정형외과), 심장내과 오준혁 과장(전 부산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응급의료센터 전창원 과장(외과), 한방센터 최철호 부원장(한의학과) 등 온병원그룹 의료진 등 5명의 의사들이 참여했다.

또 정복선 이사, 주연희 간호부장을 비롯해 김서완·주미선·이정옥·박미숙·한나경·윤은희 수간호사, 김영미·김소의·변상영·주예나·박혜림 간호사 등 온종합병원 간호부 간호사 13명과 함께 물리치료사 3명, 박명순 사무총장 등 그린닥터스 주니어·대학부·골드봉사단 소속 회원 40명 등 모두 60여 명이 참여해,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의료봉사를 펼쳤다.

이날 그린닥터스 봉사단의 임시 진료실은 삼랑진농협 2층에서 차려졌다. 진료가 오후부터 시작되는데도 주민들은 이른 시간부터 몰려들었다. 인근 31개의 마을에서 모두 150여명의 주민들이 무료 진료를 받았다. 
거동이 불편한 올해 아흔넷 할아버지 등 주민 3명의 집을 직접 방문, 왕진서비스도 펼쳤다.

그린닥터스는 사전에 31개 마을의 이장들과 논의한 끝에 평소 눈이나 근골격계, 심장 등이 좋지 않은 주민들을 마을당 5명씩 진료실로 모셔오기로 했다. 특히 주민들 가운데에는 추운 날씨 탓에 심장질환 등을 걱정하는 어르신들이 적지 않아 꼭 심장진료를 부탁한다는 이장들의 호소에 온종합병원 심혈관센터 오준혁 교수가 심장초음파기기까지 들고 동참했다.

오 교수는 “아무리 의료봉사지만 심장은 생명과 직결된 장기인데다, 요즘 들어 부쩍 추워진 날씨가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기저질환을 가진 어르신들의 건강상태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어, 번거롭지만 병원의 심장초음파기기를 갖고 왔다”고 말했다.

임시 진료실엔 난방이 가동되고 있었지만, 바깥 날씨가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강추위여서 봉사자들은 손끝을 호호 불어가면서 주민들을 안내하고 돌봤다.

그린닥터스의 삼랑진 의료봉사는 조계종 선찰대본산인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인 정여스님과 밀양시 삼랑진읍 소재 선원 여여정사 측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정여스님 측은 이날 임시진료실에 매트나 난방기구 등을 제공해 주민들이 편안하게 진료 받을 수 있게 도움을 줬고, 스님들은 봉사단과 함께 주민들의 손을 잡고 안내하기도 했다.

정여 스님은 “주말 바쁜 오전 일과를 마치자마자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김밥 등으로 끼니를 때우고는 마을 주민들의 진료에 최선을 다해준 온병원그룹 진료과장들과 간호사 등 의료진을 비롯해 살이 에이는 추위 속에 주민들을 안내하고 돌봐준 그린닥터스 봉사단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린닥터스재단 정근 이사장은 “설립 22년째인 그린닥터스는 그동안 지진이나 쓰나미 등 해외 자연재난 지역의 긴급의료지원 활동과 북한 개성공단 내에서 남북협력병원을 운영하는 등 주로 대외 봉사활동에 치중해왔다”면서 “하지만 지난 2023년 5월 5일 경남 거제시 비진도 의료봉사를 시작으로 국내 도서벽지나 도심 의료사각지대를 대상으로 매달 1회씩 왕진 의료봉사에 집중해오고 있으며, 새해 들어 이번은 두 번째이자 지금까지 22번 실시했다”고 말했다.

그린닥터스 박명순 사무총장은  “오늘처럼 혹한의 날씨뿐만 아니라, 찌는 듯 무더위와 장대비가 쏟아지는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왕진 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그린닥터스 봉사단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서영인 기자
igor_seo@kukinews.com
서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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