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정책도 기회로…콜마·코스맥스, 미국 선크림 시장 경쟁

美 관세 정책도 기회로…콜마·코스맥스, 미국 선크림 시장 경쟁

콜마·코스맥스, 고객사 업고 고공행진…2조 넘길듯
美 공장 보유해 트럼프 관세 정책에도 타격 없어
양사, 자외선 차단제 필두로 미국 시장 장악할까

기사승인 2025-02-11 06:00:05
서울 명동에 위치한 화장품 매장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화장품을 둘러보고 있다. 심하연 기자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일부 K-뷰티 기업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미국 현지 공장 등을 활용해 오히려 미국 시장 장악에 나서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탑2’ 로 불리는 ODM 기업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모두 지난해 매출액이 2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한국콜마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4739억원, 영업이익은 2100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각각 14.7%, 54.2% 증가한 규모다. 올해까지 2년 연속 2조 클럽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코스맥스도 지난해 처음 연 매출 2조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맥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1229억원, 영업이익은 1728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각각 19.4%, 49.3% 증가한 수치다. 코스맥스의 연 매출이 2조원을 넘기는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최근 트럼프 정부가 열을 올리고 있는 관세 정책에도 양사는 큰 타격이 없을 전망이다. 최근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수출을 늘리며 성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한국 화장품에 관세가 부과되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미국 법인을 가지고 있는 콜마와 코스맥스에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콜마와 코스맥스는 자외선 차단제를 중심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자외선 차단제 시장 규모는 147억달러(약 21조원) 규모로 전년 대비 16.5% 성장했다. 이 중 시장 규모 1위인 미국 시장은 전체 대비 21.1% 수준으로 31억달러(약 4조4000억원) 규모다.

자외선 차단제 및 기초화장품에 강한 한국콜마는 이전부터 자외선 차단제에 공을 들였다. 콜마가 제조한 다수의 제품은 아마존에서 상위 랭크되고 있으며, 지난해 3분기엔 매출 30% 이상이 자외선 차단제 제품군에서 발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쓰기도 했다.

이에 한국콜마는 올해 상반기 중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제2공장을 가동해 자외선차단제와 기초 화장품을 집중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북미법인 생산량을 기존 1억8000개에서 3억개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코스맥스도 자외선 차단제에 힘을 싣는다. 코스맥스는 올해 자외선 차단제 생산 품목을 3배 이상 키워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고 밝혔다.

코스맥스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OTC(일반의약품) 공장 실사를 받아 적합 승인 통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FDA는 지난해 10월 화성공장을 방문해 코스맥스 공장 내 생산 현장과 품질 설비 등을 점검했다. 제조·품질 기록과 원료 및 완제품에 대한 시험방법 등 소프트웨어 부문에 대해서도 심사를 거쳐 재허가 결정까지 통보를 마쳤다.

올해 코스맥스의 자외선 차단제 생산 품목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보다 4배 이상 많은 고객사가 코스맥스와 협업해 올해 OTC 자외선 차단제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기후 변화 등으로 자외선 차단제의 필요성이 커지고 일상화되면서 혁신 기술력으로 무장한 K-선스크린(자외선 차단제) 제품이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며 “코스맥스는 지속적인 신기술 개발과 철저한 생산 및 품질 관리로 고객사의 해외 진출 1등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양사 모두 K-뷰티 고객사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현재 미국의 관세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자리잡을지, 화장품업계에 정확히 어떤 영향을 미칠지 두고 봐야하는 단계다. 그러나 현지 생산이라는 카드를 가진 콜마와 코스맥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에서 수요가 높은 자외선 차단제를 중심으로 양사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도 덧붙였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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