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한류 및 K-콘텐츠를 적극 활용하고 지방관광 활성화에 힘써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달라진 글로벌 관광 시대에서 한국은 어떻게 방한 관광객을 늘릴 수 있을까. 1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년 관광인 신년인사회 및 관광산업포럼’에는 관광 분야 전문가 및 업계 관계자 200명이 참여해 머리를 맞댔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누적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637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48.4% 증가하고 2019년의 94%를 회복한 것이다. 그러나 국내 관광수지는 계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상반기에만 65억달러 관광수지 적자가 났다.
이날 관광산업포럼에서 발표를 맡은 김강세 놀유니버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변화한 글로벌 관광산업을 현장 경험, 콘텐츠, 숨은 여행지, 웰니스, AI 등 다섯 가지 키워드로 소개했다.
김 CSO는 “이제는 현장에서 경험할 수 있는 라이브 콘서트, 스포츠, K-팝 공연 등이 정말 중요한 상품”이라며 “이 외에도 덜 알려진 여행지에 대한 수요, 건강과 휴식을 강조한 웰니스 관광 등 다양한 관광 트렌드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중이다. 특히 웰니스 관광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연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AI를 활용한 관광 트렌드도 제시했다. 김 CSO는 “AI 시장은 지난 2022년 813억달러에서 오는 2027년 4237억달러 수준으로 35% 이상 성장할 전망”이라며 “AI 기술을 관광 산업에 활용해 개인에 걸맞는 맞춤형 여행을 소개하는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고, 번역의 어려움을 해결하거나 예약·취소 서비스를 발전시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는 김현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지방도시 관광 활성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방한 외래관광객의 지방관광 실태분석 및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김 연구위원은 “수도권에 집중된 방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지방도시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일부 대도시 외에도 지역 관광도시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지역 별로 관광정책을 추진하는 데에 한계가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서울시 등 일부 수도권을 제외하면 대부분 지역의 재정자립도는 20~40% 수준에 불과하다”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투입할 수 있는 예산 비중도 낮다”고 꼬집었다.
김 연구위원은 국내 지방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세계관광도시 이미지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전세계 도시 중 방문하고 싶은 도시로 순위권에 든 곳은 서울과 부산 뿐”이라며 “앞으로 매력적인 지방도시를 확보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여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연말·연초에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에 어려움이 있어 올해 방한 관광객 목표를 1850만 명으로 약간 낮춰 잡았다”며 “(이번 행사가) 관광 산업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드는 그런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유 장관은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는 것들을 다시 한 번 구상하고 생각해봐야 할 때”라며 “몇 개의 지역이 함께 연계해서 관광객을 모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