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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이 4년 만에 4조원을 넘지 못했다. 올해 이통 3사는 한 목소리로 인공지능(AI)을 주요 사업으로 말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SKT는 AI 전 사업 영영의 성장에 힘입어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은 17조9406억원, 영업이익 1조8234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 4% 증가했다.
사업부를 기준으로 SKT의 AI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19% 성장했다. AIX(AI 전환) 사업 매출은 AI클라우드 사업 확대 및 AICC(Contact Center), AI Vision 등 핵심 AI B2B 상품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2% 올랐다. SKT AI 사업의 한 축인 PAA(Personal AI Agent) 영역은 국내 ‘에이닷(A.)’과 글로벌 ‘에스터(A*, Aster)’ 투 트랙 전략을 취한다.
에이닷은 지난해 멀티 LLM 에이전트 기능과 PC 버전을 새롭게 선보였고 T전화에 AI 전화 기능을 강화한 ‘에이닷 전화’를 출시하는 등 대규모 서비스 개편을 진행했다. 에이닷 누적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전년 대비 160% 성장한 800만명을 돌파했다. 에스터는 올해 CES 2025에서 완결적 일상 관리의 서비스 모델을 제시하며 상반기 중 미국 베타 서비스 개시를 계획 중이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AI의 가시적 성과를 증명해 보여야 하는 시기”라며 “올해는 람다와 협업해 GPUaaS를 출시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화를 앞두고 있고 AIDC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현재 누적 가입자 수 827만명을 확보한 에이닷도 이르면 연내 구독 모델 기반의 유료화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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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올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AICT 기업으로의 구조전환을 추진한다. KT는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 26조4312억원, 영업이익 8095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은 0.2% 오르며 상장 이후 연간 최대이지만 영업이익은 50.9% 줄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시행한 인력구조개선 등 일회성 인건비를 반영한 결과로 당시 4500명의 직원에 대해 희망퇴직과 자회사 전환 배치를 시행 위로금을 지급했다. KT 측은 일회성 인건비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9.8% 증가한 1조8118억원이라고 밝혔다.
KT는 상반기 내 출시하는 한국적 AI 모델과 보안 퍼블릭 클라우드(Secure Public Cloud)를 활용해 전략 고객을 집중 공략하고, 전문 컨설팅 기능을 강화해 AI·Cloud 분야에서 수익 창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장민 KT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MS와 협업해 1분기 내 보안을 강화한 한국형 보안 퍼블릭 클라우드(Secure Public Cloud)를 출시해 B2B(기업간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레퍼런스를 확보할 것”이라며 “GPT-4 기반의 한국 데이터를 학습한 한국적 AI 모델의 2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AI 모델은 우리나라의 역사·정치·법률 등 다양한 분야 데이터를 학습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MS와 한국 내 전략 고객사 30개사를 선정해서 먼저 공략하고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제안을 (MS에) 열심히 하고 있다”며 “컨설팅 부문 기능을 강화했고 AX(AI 전환) 전문 조직도 신설해 역량 있는 사람들로 꾸려서 고객을 만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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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은 14조6252억원, 영업이익은 8631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3.5% 감소하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LG유플러스 측은 신규 통합 전산 시스템 구축과 일회성 인건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AI 신사업 육성을 필두로 고수익 사업에 집중한다. 자체 개발한 AI 기술 ‘익시(ixi)’를 활용해 ‘AI 고객언어변환기’ 서비스를 고도화한다. 지난해 말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적용해 운영 중이며 출시 5개월 만에 1500건이 넘는 이용률을 기록했다. 이 서비스는 2만개의 통신 용어와 문구를 검수해 고객 중심의 언어로 순화했다.
모바일 매출은 익시오(ixi-O), AI 챗봇을 비롯한 AI 서비스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1.8% 증가한 6조4275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익시오는 온디바이스(On-device) AI를 기반으로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AI 검색 △AI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빠른 AI 요약 및 제안 기능 등을 제공한다. 한편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 출시에 맞춰 익시오를 단말기에 선탑재했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의 일부 서비스 유료화 추진 계획을 밝혔다. 강진욱 LG유플러스 모바일·디지털혁신그룹장(상무)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익시오의) 통화내역 저장과 같은 일부 서비스를 유료화해 수익 모델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현재 익시오 가입자는 17만명으로 연내 100만명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강 그룹장은 “통화와 AI 기술을 결합한 영역으로 기능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에게 최적화된 ‘퍼스널 AI 에이전트’로 진화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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