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빅4, 대권 몸풀기…풀어야 할 ‘민심숙제’는

與 빅4, 대권 몸풀기…풀어야 할 ‘민심숙제’는

김문수 ‘온건보수·중도층’ 확보…한동훈 ‘당원민심’ 잡기
오세훈·홍준표, 명태균 게이트 의혹 해소 숙제

기사승인 2025-02-21 06:00:12
김문수(왼쪽부터)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쿠키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 대권주자 ‘빅4’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12·3 비상계엄 사태’의 책임론을 이겨내고 미래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다만 각 대권주자들이 풀어야 할 숙제는 다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유력주자 빅4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범여권 1등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2030·장년 모두 Win-Win하는 노동개혁 대토론회(노동개혁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현역의원 57명이 함께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같은 날 자신이 쓴 책 ‘국민이 먼저입니다’를 온라인에 출간했다. 이 책에는 12·3 비상계엄 사태부터 당대표 사퇴시점까지 14일의 기록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대표는 오는 26일 북 콘서트를 열고 정치행보에 돌입한다.

지난 12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한 ‘87체제 극복을 위한 지방분권 개헌 토론회’에는 49명의 현역의원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의석수는 총 108석으로 절반가량 온 셈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해 12월 시장직 ‘졸업’을 시사해 대권의 뜻을 드러냈다.

김문수 ‘중도확장’·한동훈 ‘당심잡기’ 숙제

김 장관은 범여권 1위로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중도확장성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대선은 당내 경선을 넘어 본선을 치러야 해 중도층의 지지를 고려해야 한다.

조기 대선에 관해 거리를 두던 김 장관은 ‘중도확장성’ 질문에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청계천에서 바느질 보조로 출발해 공장만 7년 이상 다녔다. 민주화 과정에서 감옥만 두 번을 다녀왔다”며 “국회의원과 경기도지사로서 행동이 다 기록됐기 때문에 (중도확장성은)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중도확장성이 높은 한 전 대표는 당심을 붙들어야 한다. 대권이 당내 경선을 통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윤한갈등을 시작으로 ‘12·3 비상계엄 사태’로 친윤계의 거센 견제를 받고 있다.

친한계는 한 전 대표가 당원들과 만남을 넓히고,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온건보수와 중도층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한 전 대표의 차별화된 메시지를 강조하겠다는 방침이다. 친윤계의 ‘배신자’ 프레임이 맞지 않다는 점을 당원과 스킨십으로 풀어가겠다고 전했다.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지난해 11월 8일 창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오세훈 ‘명태균 게이트’ 극복해야


오세훈 서울시장은 당내 지지도와 중도확장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지만, 명태균 게이트에 발목 잡혔다. 오 시장은 ‘명태균 게이트’에 메시지를 내고 강경 대응하고 있다. 실제로 오 시장 측이 지난해 11월 국회출입기자를 대상으로 해명 단톡방을 만들었다가 항의를 받아 폐쇄한 적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서울시청이 국회출입기자를 모아 소통창구를 만든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명태균 게이트’에서 계속 등장하고 있다. 홍 시장은 명씨와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명씨와 만났어야 여론조작 협잡을 하지 않냐. 나는 지난 대선 경선 때 명씨가 조작한 여론조사의 피해자”라며 “고소한다면 무고로 추가 징역을 받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세력을 다져야 한다. 김 장관이 강성보수 후보로 등장하면서 홍 시장의 입지가 흔들렸기 때문이다.
 
앞서 명씨는 오 시장과 홍 시장을 향해 경고장을 날렸다. 그는 지난 11일 입장문을 통해 “오세훈과 홍준표는 누구 덕에 시장이 됐냐. 감옥에 가기 전에는 아무 말 못 하다가 구속되니 이제야 얘기하냐”며 “두 시장을 특검 대상에 넣어달라. 껍질을 벗겨주겠다”고 예고했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국민의힘 대권주자 빅4가 숙제를 해결하는 데 많은 고민을 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 평론가는 20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범여권 1위인 김 장관은 강성지지층에서 환호하고 있지만, 너무 과거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며 “온건 보수와 중도를 포섭하기에는 그간 행보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 전 대표를 두고 “친윤계가 만든 배신자 프레임에 고전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계엄해제 표결에 참석해 윤 대통령 분리에 적임자”라며 “윤 대통령의 탄핵 여부에 따라 한 전 대표의 숙제 난이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 시장과 홍 시장에 관해 “명태균 게이트가 점차 확산하면서 공방전이 커지고 있다. 삼자대면과 자녀 통화 등 해결해야 할 의혹이 너무 많다”며 “비상계엄 정국에서 명태균 게이트까지 안고 대권을 바라보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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