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가 44% 급등’ 두산, 증권사 호평 속 ‘공매도’ 변수

올해 ‘주가 44% 급등’ 두산, 증권사 호평 속 ‘공매도’ 변수

두산, 주가 급등에 시가총액 6조477억 ‘껑충’
자체사업 호실적·계열사 지분가치 상승·주주환원 기대감 ‘호재’
공매도 전면 재개 ‘암초’…“업종 대비 비싼 종목”

기사승인 2025-02-25 06:00:16
두산 로고. 두산 제공

두산그룹 지주사인 두산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가며 모처럼 웃음 짓는 모양새다. 자체 사업군의 호실적과 그룹사 지분 가치 상승이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투자업계에서는 다음달부터 재개되는 공매도에 주가 변동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 주가는 지난해말 25만5000원에서 전날 종가 기준 36만6000원으로 올해 들어 43.52% 급등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4조2135억원에서 6조477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계열사 수혜로 반등한 한화그룹 지주사 한화의 시총 3조1332억원을 두 배가량 웃돈 수준이다.

주가 급등의 이유는 자체사업 호실적이 꼽힌다. 두산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자체사업 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4401억원, 44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5.4%, 612.9% 늘었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률은 10.0%로 지난 2023년 4분기 1.9% 대비 대폭 개선됐다. 

자체사업 영업이익의 호실적은 전자 비즈니스그룹(BG) 4분기 매출액이 3359억원으로 전년 동기 58.1% 증가한 것에 기인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높은 북미 N사향 동박적층판(CCL) 매출액이 4분기만 약 500억~600억원 반영되면서 실적 호전에 기여했다”며 “올해 1~2월에도 전년 4분기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주주환원 강화 전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두산이 지난해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에 합병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철회하면서 발생한 여유자금을 주주환원책에 사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의 여파다. 또 두산로보틱스 주가가 지난해말 5만2300원에서 전날 6만9900원으로 33.65% 급등함에 따른 자회사 가치 상승 효과도 존재한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의 두산로보틱스 지분은 68.2%”라며 “상장자회사 주가 변동, 향후 일부 지분 현금화 가능성을 고려하면, 밸류업 프로그램에 부응하는 미래성장 전략 제시, 자본효율성 개선, 주주환원 강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이미 다수 증권사는 이를 근거로 두산의 눈높이를 상향 조정하는 추세다. 이달 들어 두산에 대한 리서치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를 취합한 결과 BNK투자증권이 기존 35만원에서 45만원으로 가장 크게 올렸다. 뒤이어 대신증권(36만원->42만원), NH투자증권(33만원->42만원) 순으로 확인됐다.

다만 불확실성도 함께한다. 공매도 전면 재개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대규모 불법공매도가 적발되자 시장 체계 점검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다. 공매도 금지는 오는 3월31일 풀리게 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전날 열린 기자단 월례 간담회에서 “시스템 점검을 통해 문제가 없으면 3월31일 공매도를 전면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공매도 재개로 업종 평균 대비 단기간 급등한 종목이 외국인의 공매도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상 종목에는 두산이 포함됐다. 두산은 최근 1년간 수익률이 267.6%에 달한다. 업종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662.1%에 육박한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공매도의 주 대상이 되는 종목은 주가가 많이 올랐고, 특히 업종 내에서 비싼 종목들이다”라며 “현시점에서 해당 종목을 선별해 보면 삼양식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더존비즈온, 고려아연과 두산이 포함된다”고 진단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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