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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병원 8곳에서 지난해 2월 병원을 떠난 전공의 대부분이 올해 상반기에도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수련·입영 특례 등 전공의 복귀를 독려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지만, 현장 반응은 여전히 냉담한 상황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25일 전국 8개 국립대병원(경북대·경상국립대·서울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의 2025년도 사직 전공의 채용 현황(인턴·레지던트 1년차 및 레지던트 상급년차)을 분석한 결과, 전공의 복귀율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지난 1월 573명의 레지던트를 모집했으나 지원자는 16명(2.8%)에 불과했다. 특히 154명을 뽑는 레지던트 1년차 모집에는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경북대병원 역시 189명의 레지던트를 모집했는데 6명만 지원해 지원율 3.2%를 기록했다. 인턴 과정은 80명을 모집했으나 지원자가 없었다.
다른 국립대도 사정은 비슷했다. 경상국립대병원은 인턴 및 레지던트 1년차 모집(91명)에서 지원자가 전무했다. 전남대병원의 레지던트 지원율은 0.4%(256명 모집에 1명 지원), 인턴은 0%(111명 모집)였다. 전북대병원은 레지던트 0%(191명 모집), 인턴 3%(73명 모집에 2명 지원), 제주대병원은 인턴 0%(22명 모집), 충남대병원은 레지던트 0.5%(220명 모집에 1명 지원), 인턴 0%(81명 모집)를 기록했다. 충북대병원은 레지던트와 인턴 모두 지원자가 없었다.
강 의원은 “정부의 무리한 의대 증원 추진으로 인해 전공의 모집 미달, 학생 미복귀 등이 이어지고 의료 공백과 학사 운영 파행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정부가 명확한 해결책도 제시하지 않고 내년 의대 증원 규모를 대학에 맡긴다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