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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구리시 아천동 은행나무의 실제 수령이 931년으로 밝혀졌다.
구리시는 아천동 은행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국가유산청과 현지 조사 중 과학적 측량 결과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 12월 국립산림과학원에 의뢰해 객관적인 수령을 확인했다.
이 나무는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될 때 1200년으로 추측했던 나이를 최근까지 사용했으나, 이번 조사를 통해 270년 정도 차이가 있음이 드러났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생장 중인 나무의 직접적인 목편 추출이 불가능하자, 비파괴 방법인 수령 추정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라이다(LiDAR) 스캔 조사를 활용한 디지털 생장 정보를 활용해 측정했다.
은행나무의 생장 자료(사진, 수고, 나무 둘레)와 현장조사를 거쳐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나무의 흉고 직경과 추출한 나무의 연륜과의 관계를 통해 데이터를 추출해 수령을 확인한 것이다.
그 결과 아천동 은행나무는 나무 높이 24.2m, 나무 둘레 9.915m, 총 무게 55톤, 수령은 931년이라는 결과를 도출했으며, 은행나무가 지면에서 1m~2m 정도 복토된 것으로 확인되어 수고 측정에 이를 반영했다.
백경현 구리시장은 “이번에 확보한 과학적 측정 결과를 토대로 국가유산청과 천연기념물 지정을 위한 협의를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며 “아울러, 은행나무의 역사적·민속적 가치를 위한 스토리텔링을 위한 작업도 지역 원주민과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