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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공직선거법 위반 2심(항소심) 결심 공판이 열린 26일 오후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이 ‘푸른색’으로 물들었다. 이 대표 무죄를 염원하는 지지자들이 대거 모인 것. 파란색은 더불어민주당을 상징하는 색이다.
그들은 파란색 목도리, 털모자, 후드티셔츠, 롱 패딩, 손수건, 마스크, 리본을 이용해 민주당과 이 대표 지지자임을 드러냈다. 이 대표 얼굴이 그려진 배지를 달고, ‘21대 대통령’으로 추켜세우는 스티커를 몸에 붙이며 충성심을 드러냈다. 법원 바깥엔 방송을 켜고 현장을 생중계하는 지지자들도 많았다.
경기도 가평에서 온 70대 지지자는 “원래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였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적어도 나라는 사랑했는데 윤 대통령은 (김)건희만 사랑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집에선 빨간색 양말도 안 신는다. (2번을 찍었던) 손가락을 자르고 싶다”고 했다.
또 다른 지지자는 “대통령이 국민을 걱정해야 하는데, 국민이 대통령을 걱정하고 있다”며 “붉은색이 혐오스럽다”고 한탄했다.
이날 공판은 5, 6차로 나뉘어 진행됐다. 5차 공판에선 검찰과 이 대표 측이 신청한 증인이 출석했다. 6차에선 검찰 구형과 이 대표 최후 진술이 있었다. 검찰과 변호인은 이 대표를 상대로 40분씩, 1시간 20분 동안 신문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2021년 12월 방송 인터뷰에서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는 취지로 발언해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됐다. 경기 성남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과 관련해 국토교통부 압박이 있었다고 허위 발언을 했다는 혐의도 있다.
지난해 11월 15일 1심 재판부는 김 전 처장과 골프를 치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과 백현동 발언을 허위사실 공표로 인정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형이 확정되면 이 대표는 의원직을 상실한다. 또한 10년간 피선거권도 잃는다.
검찰은 이날 이 대표에게 2심 징역형을 구형했다.
이 대표는 재판 출석 전 취재진과 만나 “세상 이치라는 게 다 상식과 원칙대로 가게 돼 있다”며 “법원이 잘 가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검찰 구형을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