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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숫자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을 뛰어넘었다. 정부는 방한 관광객 숫자를 늘리고 내수 관광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3일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1월 한 달 간 방한객 수는 111만 7243명으로 2019년의 101% 수준을 회복했다. 전년(88만 881명)과 비교해서 26.8% 증가했다.
1월에 가장 많은 방한객을 기록한 시장은 중국(36만 4000명)이며 이어 일본(17만 5000명), 대만(13만 5000명), 미국(7만 4000명), 홍콩(4만 4000명) 순이었다.
대만, 홍콩, 미국 시장은 2019년 대비 각 54%, 23.4%, 18.4% 증가했으며 중국과 일본시장은 각 93%, 85% 수준으로 회복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인 시장은 홍콩(71.9%)였다. 이어 말레이시아(54.8%), 대만(44.7%), 인도네시아(42.8%), 필리핀(36.5%)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전자여행허가제(K-ETA) 시행 이후 입국 불허 사례가 증가한 태국은 유일하게 하락세(0.3%)를 기록했다.
태국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하기 전인 2019년 약 57만명이 한국을 방문했을 정도로 동남아 최대 방한 시장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한국을 찾은 태국인 관광객은 32만여명에 그쳤다. 회복률은 2019년 대비 절반 수준인 56.7%다.
한편 1월 해외를 떠난 국민 관광객은 297만 2916명으로 전년 동월(277만 866명) 대비 7.3% 증가했다. 2019년과 비교해 2.1% 늘어난 수치다. 1월 설 연휴에는 인근 일본으로 떠나는 한국인 관광객도 많았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및 관광공사는 방한 관광객 증가 및 내수 관광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해외 홍보지점을 10개에서 12개로 늘리고 방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확대한다. 또, ‘여행가는 봄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엔 여행가는 달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 6월 한 달간 국민 이동량은 2억3500만명, 여행지출액은 13조54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문체부는 올해 국민 이동량과 여행지출액을 1%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3개월간 약 50만 명을 대상으로 국민 여행경비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캠페인은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고 국민의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등 국내관광이 상대적으로 위축될 우려가 있어 기획됐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해외로 나가는 분들을 어떻게든지 붙들어보자는 것”이라며 “문체부와 관광공사, 관련 기관, 전국 지자체가 힘을 모아서 내수 경기와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보자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방한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내국인이 국내 여행을 많이 다니도록 내수관광을 독려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국내 고유 관광지 및 관광 콘텐츠 개발이 활성화되면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더불어 내국인 관광객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