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트럼프 2기 핵심 고위 당국자들과 접촉했다.
산업부는 안 장관이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더그 버검 백악관 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장 겸 내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등을 면담했다고 1일 밝혔다.
안 장관은 지난 27일 직접 카운터파트인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면담에서 조선·첨단산업 등 전략 산업 분야에서 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하고, 미국 정부의 관세 조치 계획에 대한 면제를 요청했다. 한미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양측 간 관세 조치 관련 논의를 위한 실무 협의체와 한미 조선 협력 강화를 위한 실무 협의체를 각각 개설해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한국 정부는 관세 면제를 목표로 하되 만약 관세를 부과하게 된다면 최소한 다른 국가보다 불리한 조건으로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 장관은 미국산 가스·원유 등 에너지 수입 확대 등을 통해 한국이 대미 무역수지 균형을 추구하고자 한다며, 현대차가 조지아주에 짓는 공장이 다음 달 말 본격 가동하면 미국의 무역적자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에 근거한 보조금 등 한국 기업을 위한 안정적인 현지 투자 환경이 뒷받침돼야 더욱 많은 대미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달했다.
안 장관은 28일 트럼프 대통령의 더그 버검 백악관 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장과 그리어 USTR 대표와 만나 상호 호혜적인 한미 에너지 및 통상 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했다.
버검 위원장은 에너지 협력은 긴 호흡을 갖고 안정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어 한일 관계 안정화가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안 장관은 미국이 비관세 장벽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내 규제 개선 방향을 검토하고 있는 한국 정부의 상황을 면담에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안 장관은 방미 기간 미국 조선업 강화를 위한 선박법을 발의한 마크 켈리 상원의원, 헤리티지 재단 케빈 로버츠 회장,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존 햄리 회장,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아담 포젠 소장 등을 만나 한미 정부 협력에 가교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