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망을 이용하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를 중심으로 월 1만원대 5G 20기가바이트(GB) 요금제가 출시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알뜰폰 사업자가 통신사에 부담하는 도매대가를 낮춘 결과라고 4일 밝혔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스마텔은 1만9800원에 데이터 20GB와 음성 및 문자 서비스를 기본 제공하는 ‘5G스마일플러스20GB’ 요금제를 출시했다. 큰사람커넥트는 데이터 20GB, 음성 200분, 문자 100건을 제공하는 ‘5G함께이야기해S’ 요금제를 월 1만8700원에 내놨다. 프리텔레콤의 ‘우체국500분20G’ 요금제는 월 1만9800원에 우체국용 알뜰폰 요금제로 판매한다. 스마텔은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9대 협회장으로 선출된 고명수 대표가 설립했다.
고 회장은 지난달 취임식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해 요금제를 1만원대의 20GB 5G 요금제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며 “자체 요금제를 만들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준 것이라 의의가 깊다”고 전했다.
과기정통부는 도매대가 산정 방식을 확대하는 도매제공의무서비스 고시 개정을 지난달 21일 완료했다. 기존 고시는 도매대가 산정 방식으로 ‘소매가 할인 방식(RM방식)’만 규정하고 있었으나 ‘제공비용 기반 방식(코스트 플러스)’이 추가돼 요율 인하가 가능해졌다. 기존 RM방식은 도매제공사업자의 소매요금에서 회피가능비용(마케팅비 등)을 빼서 산정하는 방식이다.
코스트 플러스 방식을 통해 데이터 도매대가는 1MB(메가바이트)당 1.29원에서 0.82원으로 36.4% 낮아지고, 음성 도매대가는 1분당 6.85원에서 6.50원으로 5.1% 저렴해졌다. 문자는 6.03원으로 유지됐다. 데이터 도매대가 인하는 지난 10년 중 최대폭이다.
또 알뜰폰 사가 데이터를 대량으로 사용할 경우 도매대가를 할인해주는 구간과 폭이 확대됐고 1년 동안 사용할 데이터를 미리 구매하면 추가로 낮춰주는 연단위 선구매 제도도 신설됐다. 과기정통부는 인하된 종량형 도매대가에 연단위 선구매 제도를 활용하면 데이터 도매대가는 기존 대비 최대 52%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알뜰폰 사의 자체 요금제에 덧붙일 수 있는 부가서비스로 이용자가 데이터 기본 제공량을 소진해도 제한된 속도로 사용할 수 있는 ‘속도제한(QoS) 상품’을 기존 400Kbps 속도 한정에서 1Mbps로 확대했다. 중소 알뜰폰사의 경우 가입자 회선 당 지불해야 하는 최소사용료도 기존 1400원에서 2026년까지 1100원으로 단계적으로 인하될 예정이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앞으로 저렴하고 다양한 알뜰폰 요금제가 더 많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는 알뜰폰 경쟁력 강화 방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알뜰폰이 국민의 통신비 부담을 덜어주고 민생경제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로 성장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