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4년 이래 서울에서 중대형 아파트의 상승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기반으로 2014년~2024년 서울 아파트 매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용면적 85㎡ 초과~102㎡ 이하 아파트의 지난해 평균 매매가는 18억8701만원으로, 2014년(6억2424만원) 대비 202% 상승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 60㎡ 초과~85㎡ 이하 177%(4억4847만원→12억4038만원) △ 60㎡ 이하 167%(2억9869만원→7억9634만원) △ 102㎡ 초과~135㎡ 이하 166%(6억8534만원→18억2246만원) △ 135㎡ 초과 148%(13억938만원→32억4866만원) 등의이 뒤를 이었다.
특히 강남 3구의 85㎡ 초과~102㎡ 이하 아파트는 20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평균 매매가는 2014년 8억3411만원에서 지난해 25억133만원으로 200% 상승했다. 그 외 지역은 5억2552만원에서 14억6370만원으로 179% 올랐다. 강남 3구와 그 외 지역의 평균 매매가 차이는 2014년 3억859만원에서 지난해 10억3763만원으로 벌어졌다.
중대형 평수 아파트는 공급 부족으로 인해 희소성이 높아지며 수요증가 및 높은 상승률로 이어졌다. 실제 2022년 전국 중대형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25만7544건 중 2만506건으로 7.96%를 차지했으나 2023년에는 38만7027건 중 4만2259건(10.92%)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0월까지 거래량은 4만3897가구로 전체 거래 건수(39만1472건)의 11.1%를 차지했다.
분양시장에서도 중대형 평형 강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분양한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 전용 94㎡는 1순위 청약에서 5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같은 달 경기 과천시 별양동에서 공급된 프레스티어자이 전용 99㎡는 206.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같은 해 12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공급된 아크로 리츠카운티 전용 144㎡도 125대1로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 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 도심지에 중대형 평수 공급이 부족한 지역들이 다수 있다”면서 “갈아타기 수요가 쌓여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평균 매매가 상승세와 달리 2014년 대비 지난해 거래량은 3분의 2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2014년 8만5532건이었으나 지난해 5만6926건으로 33% 감소했다. 평균 매매가가 가장 많이 오른 중대형 평형의 거래량은 2582건에서 1407건으로 46% 줄었다.
이 외에도 모든 평형에서 거래량이 감소했다. 102㎡ 초과~135㎡ 이하는 9614건에서 5347건으로 44%, 135㎡ 초과는 3353건에서 2070건으로 38% 줄었다. 60㎡ 초과~85㎡ 이하(3만7114건→2만4024건)와 60㎡ 이하(3만2869건→2만4078건)는 각각 35%, 27%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