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감한 태국 방한객, K-컬쳐로 회복될까…“K-ETA가 관건”

급감한 태국 방한객, K-컬쳐로 회복될까…“K-ETA가 관건”

지난해 태국 관광객 32만명, 2019比 56.7%에 그쳐
공사, K-팝, K-뷰티 활용한 다양한 관광 콘텐츠 확대
“입국 거절 사유 알려주지 않는 비자 시스템 개선 필요”

기사승인 2025-03-11 17:59:57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한국을 방문한 태국여행업협회 회장단 및 태국 여행사 대표들이 퍼스널 컬러 진단을 받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한국관광공사가 ‘K-ETA’로 급감한 태국 관광객을 회복하기 위해 힘쓴다. 

관광공사는 11일 한국과 태국 간 관광교류를 확대하고 움츠러들었던 태국 방한관광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태국여행업협회 회장단 및 태국 주요 여행사 대표를 한국으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누적 방한 관광객은 1637만명을 기록해 2019년 대비 94% 수준을 회복했다. 전년 대비 48.4% 증가한 수치다. 중국, 일본, 대만, 미국 관광객이 고르게 증가했다.

반면 태국 관광객 수는 약 32만명으로 팬데믹 이전 대비 56.7%에 그쳤다. 2019년 한국을 찾은 태국인은 약 57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태국은 동남아시아 최대 방한시장이었다.

태국인의 발걸음이 끊긴 이유는 전자여행허가제(K-ETA) 때문이다. 한국 입국 시 비자가 필요한 필리핀과 베트남의 방한 회복률이 각각 102.6%, 92.4%를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한국을 방문하려는 태국인이 명확한 사유 없이 입국을 거절당한 사례가 늘어나자 반발 심리가 생겼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이에 태국인은 중국과 일본으로 떠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일본을 방문한 태국 관광객은 13만2000여명이다. 한국의 10배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계산하면 88만4200여명 수준이다.

이에 관광공사는 태국 내 위축된 방한심리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태국 방콕, 치앙마이 등에서 한국관광 홍보전 등을 펼쳤다. 

태국여행업협회는 태국 내 아웃바운드 여행사 1159개 업체가 소속된 기관이다. 지난 2022년 10월 공사와 방한상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협력을 이어왔다. 

공사는 태국 현지 신규 방한상품 개발을 위해 이번 태국 방한단이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번 일정에는 퍼스널 컬러 진단, K-팝 댄스클래스 등 태국인이 선호하는 K-컬처 체험뿐만 아니라 청와대 권역 서촌 워킹투어, 딸기 수확 등 한국의 봄을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포함됐다.

차론 왕아나논 태국여행업협회 회장은 “퍼스널 컬러 체험은 뷰티 강국인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관광 소재로, 태국 관광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서영충 관광공사 사장직무대행은 “공사는 이번 태국여행업협회 대표단 방한을 통해 양국의 우호적 분위기를 확인하고, K-컬처를 활용한 다양한 여행상품 개발도 함께 추진해 나가는 등 태국 여행업계와의 교류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콘텐츠 개발에 앞서 K-ETA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물론 한국을 방문할만한 다양한 즐길 거리를 홍보하는 것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는 K-ETA”라며 “입국 거절 시 명확한 이유를 알려주지 않는 현 비자 시스템에 불만을 갖는 관광객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비자 시스템을 개선한 뒤 홍보하면 태국 방한객이 많이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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