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의 계절, 하지정맥류 치료를 고려한다면··· [건강 나침반]

원피스의 계절, 하지정맥류 치료를 고려한다면··· [건강 나침반]

글‧박상우 건국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기사승인 2025-03-26 07:35:05

하지정맥류는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정맥 내 판막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혈액이 원활히 흐르지 못하고 역류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혈관이 확장되고 돌출된다. 주로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직업군에서 발생하며, 가족력이나 비만, 운동 부족도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정맥류는 사실 질환의 이름이 아니다. 정확한 질환명은 정맥부전으로 하지정맥류는 정맥부전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이다.

종아리 혈관 튀어나오지 않아도, 수면 중 근육경련 자주 있다면 의심해 봐야

다른 증상으로는 ‘쥐가 났다’라고 표현하는 국소성 근육경련이 수면 중 다리에 발생하는 경우, 오래 서 있는데 종아리가 터질 것 같은 불편감, 다리 부위가 아침에는 멀쩡하지만 저녁에는 힘든 경우가 있다. 방치하면 혈관이 튀어나오고, 피부색이 변하거나 궤양이 생기는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이므로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다리 부종과 피로감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로 넘기지 말고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정맥부전은 단순히 다리에 튀어나온 혈관만으로 진단되지 않는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혈액의 역류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정맥류 치료, 허벅지 정맥 치료가 핵심

치료법으로는 허벅지 또는 종아리 뒷쪽 부위 정맥을 치료하게 된다. 하지정맥류에 대한 흔한 오해로 ‘하지정맥류는 종아리에 있는데, 치료는 왜 허벅지에 있는 정맥에 하느냐’가 있다. 정맥류는 종아리 부위에 생기지만 원인은 허벅지 쪽에 있는 정맥으로부터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원인 제거를 위해 허벅지 부위 정맥을 치료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외과적 수술, 고주파 치료, 접착제 치료, 기계화학폐쇄술 등이 있다. 수술은 일상으로의 회복이 더디고 흉터가 남을 수 있지만 고주파, 접착제, 기계화학폐쇄술을 활용한 치료는 환자의 일상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환자의 특성에 맞춰 적절한 치료법을 골라야 한다.

고주파 치료 vs 접착제 치료 vs 기계화학폐쇄술

고주파 치료의 경우 열을 이용한 시술로써 열을 가하는 주변 조직이나 신경에 손상 가능성이 있다. 또한 혈관을 따라 팽창마취를 해야 하는데 마취를 위해 15회 이상 주삿바늘로 찔러야 해 아픔을 호소하기 쉽다. 마취 적용 강도에 따라 인근 신경이 자극받아 찌릿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시술 후에는 압박스타킹을 2주 가량 착용해야 한다.

접착제 치료는 팽창마취와 압박스타킹을 착용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시술 후 접착제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 시술한 부위가 가렵거나 붉게 일어날 수 있는데 이 경우 약을 통해 증상을 완화 시킨다. 접착제 치료의 경우도 종아리의 튀어나온 부분을 제거하기 위해 경화제라는 약물을 사용하게 되면 압박스타킹을 착용해야 한다.

기계화학폐쇄술은 가장 빠른 치료 시간을 갖는 장점이 있다. 경화제를 사용해 혈관을 폐쇄하는데 접착제 치료처럼 팽창마취는 필요 없으나 고주파에서처럼 스타킹을 착용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과 적절한 생활 습관이 필수적이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경우 30분마다 스트레칭을 하거나 발목을 움직여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좋다. 또한, 수면 시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주는 습관을 들이면 도움이 된다. 하지정맥류는 조기에 관리하면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다리 건강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이를 가볍게 넘기지 말고, 생활 습관 개선과 검진을 통해 건강한 혈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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