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투자자들이 올해 사모시장 전망을 높게 평가했다.
27일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아담스 스트리트 파트너스가 ‘2025년 글로벌 투자자 설문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 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역 100여 곳의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말 6주간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은 엑시트(투자금 회수)와 자금 조달의 부진을 지나, 억눌렸던(펜트업) 유동성 수요가 활성화되고 거시경제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사모시장이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47%는 올해 사모시장 투자에서 가장 매력적인 섹터로 기술과 헬스케어를 꼽았다. 또한 인공지능(AI) 주도 혁신이 자본 흐름을 촉진하고 생산성 향상을 가속화하는 핵심 요소라고 평가했다.
제프 디엘 아담스 스트리트 매니징 파트너 겸 투자 대표는 “시장 환경이 사모시장 성장에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모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신뢰는 사모자산군의 회복탄력성과 적응력을 보여준다”며 “규제 압력 완화, 자본 흐름 강화, AI 주도 혁신 가속화 등의 변화 속에서 매출과 기업 가치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운용사들에게 유망한 투자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했다.
유한책임투자자(LP) 85%는 향후 10년 동안 사모시장이, 최근 강세를 보인 공모 주식시장 보다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아담스 스트리트는 “지난해 사모펀드 및 벤처캐피털의 거래 활동은 25% 반등했고, 이러한 모멘텀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더 많은 거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AI 스타트업에 유입된 벤처캐피털 투자금은 1315억달러로 증가하며 전체 글로벌 벤처캐피탈 투자금의 36%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올해 사모시장 핵심 키워드로 △딜 메이킹 활성화 △AI 주도 성장 △지정학적 요인 △세컨더리 시장 관심 증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십 등을 선정했다.
자본 배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리스크로는 미·중 갈등(54%)이 1위로 꼽혔다. 이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53%), 미국의 정치적 불안정(37%) 등이었다.
응답자들은 최근 부진한 액시트로 자금조달 부담이 있었지만, 딜 메이킹 증가와 유동성 확대가 새로운 출자를 촉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변화하는 거시경제 환경 속에서 자본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데 필요한 수단으로 공동투자, 세컨더리, 사모신용 전략 등을 꼽았다.
제프리 에이커스 아담스 스트리트의 파트너 겸 세컨더리 투자 대표는 “사모시장 투자자들은 도전과 기회가 공존하는 환경을 헤쳐나가고 있다”며 “지속되는 변동성 속에서 맞춤형 사모시장 전략은 투자자들에게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뿐만 아니라 유동성, 자본구조 내 우선순위, 위험 대비 목표 수익률 등 다양한 옵션을 포함한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유동성 개선과 엑시트 활동 재개로 인해 사모시장의 운용자산(AUM)이 현재 13조 달러에서 2030년까지 20조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담스스트리트는 “투자자들의 장기 목표와 부합하는 차별화된 투자 기회를 발굴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