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매도 금지가 전면 재개되면서 국내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로 장을 출발했다. 금지 조치 해제로 공매도 수요가 폭발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1일 오전 9시25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8%(65.98p) 급락한 2492.00에 장을 진행하고 있다. 코스피는 2513.44로 장을 출발했으나 장 초반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218억원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833억원, 320억원 순매수 중이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50위권 종목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제외하면 현대로템(1.47%)이 유일하게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1.83% 하락한 5만91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2.11%), LG에너지솔루션(-5.20%), 삼성바이오로직스(-2.67%), 현대차(-2.44%), 삼성전자우(-1.71%), 기아(-2.52%), 셀트리온(-2.77%), KB금융(-0.64%), 네이버(-2.26%) 등이 일제히 내림세다.
코스닥 지수도 2.61%(18.13p) 떨어진 675.63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 종목은 에코프로비엠(-5.70%), HLB(-2.97%), 에코프로(-8.45%), 휴젤(-2.39%), 삼천당제약(-5.03%), 코오롱티슈진(-4.77%), 클래시스(-4.12%), 리가켐바이오(-0.53%) 등 2차전지 종목 중심으로 크게 하락하는 상황이다. 알테오젠(1.84%)과 레인보우로보틱스(0.75%)는 상승세다.
장 초반 국내 증시의 하락세는 공매도 재개의 여파를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무차입 공매도를 비롯한 불공정 현황 전수 조사를 이유로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바 있다. 이후 관련 법 개정과 무차입 공매도 방지를 위한 중앙점검시스템(NSDC) 구축 등 방안을 완료하면서 이날부터 공매도 전면 재개를 시행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시작되면 주가 변동성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며 “대차잔고가 급증한 종목이 흔들리면서 지수도 방향성을 잃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