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봄꽃에 물들다…도심 곳곳 ‘꽃 축제’ 시작

서울, 봄꽃에 물들다…도심 곳곳 ‘꽃 축제’ 시작

기사승인 2025-04-01 06:00:10 업데이트 2025-04-02 16:42:30
1일 서울 양천구 안양천 일원에서 시민들이 벚꽃을 구경하고 있다. 유희태 기자

날씨가 풀리면서, 서울 곳곳에 봄기운이 감돌고 있다. 시민들의 발걸음도 하나둘 야외로 향한다. 서울시와 자치구는 본격적인 봄맞이와 함께 도심 명소 곳곳에서 봄꽃 행사와 즐길 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서울 벚꽃은 이날쯤 개화를 시작으로, 8일쯤 절정일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수백만명이 몰리는 서울 대표 봄 축제 ‘여의도 봄꽃축제’는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올해는 ‘모두의 정원’을 주제로, 축제장 일대를 다양한 꽃과 식물로 꾸민다.

축제 첫날 ‘꽃길걷기’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주민·장애인·문화예술 동아리 등 총 15개 팀이 색다른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올해 축제는 4가지 테마정원으로 구역을 나눴다. 입구를 꽃 아치 장식과 포토존으로 꾸민 ‘봄꽃정원’, 공연·체험 프로그램이 있는 ‘예술정원’, 캠핑 텐트와 카페존이 있는 ‘휴식정원’, 다양한 간식거리를 선보이는 ‘미식정원’ 등이다.

단순 꽃놀이를 넘어 정원 안에서 주민과 장애인 모두가 함께한다. 축제장 한편에는 관광안내센터, 아기쉼터, 유아차·유아웨건·휠체어 대여소, 의료상황실 등이 마련된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마음으로 걷는 봄꽃 동행’ 프로그램과 공연 자막 서비스도 제공한다. 영등포구는 축제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6일 정오부터 13일 오후 10시까지 교통을 통제한다. 통제 구간은 서강대교 남단 공영주차장부터 여의 하류IC까지다.

송파구 석촌호수도 시민들이 붐비는 봄꽃 길로 꼽힌다. 이곳에서는 오는 2일부터 6일까지 ‘호수 벚꽃축제’가 열린다. 이번 축제에서는 문화예술을 만끽할 수 있다. 다양한 장르의 공연부터 미디어아트, 전시까지 만나볼 수 있다. 송파구는 석촌호수 산책로 2.6km 전 구간에 경관 조명을 설치해 야간에도 벚꽃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지난해 ‘2024 호수벚꽃축제’ 당시 석촌호수에 핀 벚꽃 모습. 송파구 제공

서대문구는 오는 4일부터 이틀간 안산과 홍제천 일대에서 ‘봄빛축제’를 연다. 첫날 지역주민들이 난타, 한국무용, 우쿨렐레, 통기타 등 공연을 한다. 서커스 공연부터, 가족뮤지컬, 노래자랑까지 진행된다. 구는 음악회, 서커스 등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받고 있다.

서울 3대 벚꽃 축제로 꼽히는 ‘양재천 벚꽃 등(燈) 축제’도 오는 3일부터 27일까지 개최된다. 서초구 양재천 수변무대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학생들의 길놀이, 판굿, 사자춤 등의 오프닝 공연으로 막을 올린다. 약 한 달간 진행되는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야외조각전’, ‘미디어아트전’이다. 양재천은 벚꽃과 등불로 물든 문화예술 명소로 탈바꿈 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올해 봄철 축제에 수천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자, 안전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시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다음 달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지역 축제는 약 96건이다. 인파는 약 1959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시는 지난 28일부터 오는 6월1일까지를 ‘봄철 지역 축제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했다.

축제 기간 중 안전사고 발생 시 자치구·경찰·소방 등 유관기관과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신속히 상황을 공유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계획이다. 주요 지역의 인구 밀집도를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도시데이터’, 영상분석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인파감지시스템’을 활용해 위험 지역의 모니터링도 강화할 예정이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크고 작은 봄철 지역 축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이어지고 있어 어느 때보다 인파 안전관리가 중요한 상황”이라며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 지정을 앞둔 만큼, 봄꽃 축제와 집회가 동시에 열리는 만일의 상황에도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이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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