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AI 신사업 도약에 방점…“올해 수익 창출 본격화”

이통 3사 AI 신사업 도약에 방점…“올해 수익 창출 본격화”

-SKT “AI 고도화 통해 돈 버는 공급자 될 것”
-KT “올해 AICT(AI+ICT) 기업으로 완전 전환”
-LG유플러스 “AX 중심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

기사승인 2025-04-01 06:00:11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이 31일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43기 KT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KT 제공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가 주주총회를 통해 인공지능(AI) 분야 수익화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각 사 대표들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AI 성과 창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이 31일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43기 KT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KT 제공

김영섭 KT 대표는 31일 주주총회에서 “2028년까지 기업 대상 AI 전환(AX) 매출을 2023년 대비 300% 성장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며 올해 ‘AICT(AI+ICT) 기업’으로의 완전 전환을 선언했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사업 성과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KT와 MS는 지난해 9월 AI, 클라우드, IT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해 5개년간 2조40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날 한 주주는 딥스크와 비교하며 비용을 절감하고 AI 성능을 고도화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질문했다. 이에 김 대표는 “경쟁자(딥시크 등)가 많이 생기면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MS와 협업이 이뤄질 수 있다”며 “다른 분야에도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KT는 지난 26일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어 인 서울’에 참여해 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성과로 내부 혁신, 솔루션 개발, 시장 진출(GTM) 등을 꼽았다. 특히 전시관을 마련해 △한국적 AI 커스텀 모델 △보안을 강화한 퍼블릭 클라우드 KT SPC(Secure Public Cloud) △탄소 배출량 관리 AI 어시스턴트 등 AX 솔루션 6종을 전시했다.

이날 김 대표는 “KT는 AICT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지 1년 만에 혁신과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올해는 기업간거래(B2B) AX, AI 기반의 통신기술(CT), 미디어 사업 혁신 등을 통해 AICT 기업으로의 완전한 변화를 달성하고 기업가치 향상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6일 서울 을지로 본사 T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AI 사업 현황과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도 지난 26일 주주총회를 통해 AI의 구체적인 성과와 관련 사업 고도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유 대표는 “AI 기술 수요자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며 “AI 기술을 활용한 통신사업의 효율화는 지속하되 이를 통해 축적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돈을 버는 공급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사업부를 기준으로 한 AI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19% 올랐고, AIX(인공지능 전환) 사업 매출도 32% 성장했다.

이에 SK텔레콤은 AI 사업의 본격 수익화를 실현해 올해부터 ‘돈버는 AI’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를 4대 사업 모델로 세분화해 시장 공략에 나서며 올해 출시 예정인 AI B2B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를 통해 수익화 한다.

또 AI 에이전트 ‘에이닷’의 국내 입지 강화와 함께 연내 미국 출시를 앞두고 있는 ‘에스터’로 글로벌 통신사들과 협력해 서비스를 확장시킬 예정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자사 AI DC용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엔비디아 H 시리즈 후속 제품인 블랙웰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유 대표는 “올해 2분기에서 3분기 중 도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이 25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제2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주주들에게 올해 사업방향 등을 설명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5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된 가운데 올해 사업 전략으로 ‘AX 중심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강조했다.

홍 대표는 “올해는 AX 중심의 사업 전략을 바탕으로 핵심 기술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기존 사업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자원 재배치로 사업 구조를 개선하고, 투자 및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운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AX컴퍼니 도약을 위해 홍 대표를 ‘키 맨’으로 삼았다. 홍 대표는 취임 후 첫 공식 행보로 AI 기술 기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 프로그램 ‘쉬프트’ 데모데이에 참석했다. 향후 홍 대표는 더욱 적극적인 AI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구글과 손잡고 AI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의 기능 확대와 글로벌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 3일 MWC2025에서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방위 협력안을 발표했다. 구글은 LG유플러스의 AX 전략을 지원하기 위해 홈, 디지털 채널, 일하는 방식에 AI 도입을 검토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홍 대표는 MWC2025에서 구글과 협력안을 발표한 후 “앞으로도 LG유플러스는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AI 생태계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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