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두 달 연속 ‘분양 제로’…공급 부족 현실화 우려 

서울 두 달 연속 ‘분양 제로’…공급 부족 현실화 우려 

기사승인 2025-04-02 06:00:09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송파구와 강남구 아파트 단지 모습. 곽경근 대기자 

4월 전국 분양시장에 3만4000가구가 공급되지만 서울에선 민간 분양이 전무할 것으로 전망됐다. 탄핵 정국 장기화와 건설업계 선별 수주 기조 속 민간 분양 물량이 두 달 연속 자취를 감추며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부동산R114 집계에 따르면 4월 전국 분양예정 아파트는 32개 단지, 총 3만4212가구(임대 포함)로 집계됐다. 수도권에서는 1만8580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 중 경기 지역에 1만4652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내달 수도권 아파트 5채 중 4채가 경기에서 공급되는 것이다.

서울에서는 두 달 연속 분양 물량이 전무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는 지난 2월 서초구 ‘래미안 원페를라’가 유일한 상황이다. 이 단지는 총 1097가구 중 482가구를 일반 분양했다. 1분기 내 단 1개 단지만 공급된 셈이다. 

업계는 탄핵 정국 본격화와 주택 경기 침체 장기화 등으로 인해 분양 일정을 연기하고 있다. 실제 이달 서울 시내에도 3개 단지가 공급될 예정이었으나 모두 연기됐다. 구로구 ‘고척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성북구 동선2구역 재개발사업, 강남구 역삼동 ‘자이더 캐럿 141’ 등이 대표적이다. 모두 공사 일정이나 조합 사정 등을 이유로 분양 일정을 미뤘다. 다음 달 은평구 ‘힐스테이트메디알레(대조1구역)’, 동선2구역, 고척 힐스테이트 푸르지오가 분양 예정이나 정치적 상황에 따라 일정이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계획 대비 분양 실적도 저조한 상황이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 3월 아파트 분양 실적은 39%에 그쳤다. 직방이 2월27일 파악한 3월 분양예정 물량은 2만4880가구였으나 실제 분양으로 이어진 단지는 9699가구에 불과했다. 이는 원자잿값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부담과 탄핵 정국 이후 지속된 불확실성으로 분양 시점을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공급 부족은 올해 본격화할 전망이다. 연내 예정된 일반 분양 물량은 6720가구로 2021년(2960가구) 이후 4년래 최저 수준이다. 공급 부족은 가격 상승을 견인한다. 주택산업연구원은 공급부족 누적을 가격 상승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주산연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5년 평균 54만가구에 달하던 인허가 물량은 2023년 42만가구, 2024년 35만가구로 급감했다. 올해 인허가 물량도 33만가구로 크게 줄었다. 착공 물량 또한 기존 50만가구 안팎에서 30만가구로, 30만가구를 웃돌던 분양 물량은 25만가구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공급 확대 기조를 펼치고 있으나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달 19일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에는 △서울 주요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서울 도심 내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속도 제고 △신축 매입약정 및 수도권 공공택지의 조기 공급 등을 통해 주택 공급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전문가는 공급 확대를 위해서는 주택사업자가 사업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먼저라고 조언했다. 김유찬 주택산업연구원은 “상반기 서울 분양 물량이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지난 2~3년 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이 어려워 착공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택 사업자들이 사업을 할 수 있어야 공급이 늘 수 있다”며 “PF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조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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