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비노기’ 감성 ‘알못(알지 못하는)’ 이용자도 즐길 수 있을까.
‘마비노기 모바일’이 지난달 27일, 8년의 기다림 끝에 정식 출시됐다. 소문이 무성했던 게임을 직접 해 본 소감은 잘 알지 못해도, 처음 접해도 게임을 충분히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거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다. 20년 넘게 서비스 중인 넥슨 지식재산권(IP) ‘마비노기’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원작의 감성과 핵심인 생활형 콘텐츠에 충실한 동시에 모바일 환경에 맞춰 새롭게 풀어냈다.
게임은 모바일로 플레이했으며, 견습 클래스는 전사로 시작해 마법사로 전직했다. 전사, 궁수, 마법사, 힐러, 음유시인 총 5개의 견습 클래스가 있다.
마비노기 IP 자체를 처음 접했다. 세계관도 알지 못한다. 다행히 초심자도 접근하기 어렵지 않았다. 튜토리얼이 자세하고 퀘스트 진행도 어렵지 않았다. 이용자가 쉽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게 느껴졌다. 퀘스트를 클릭하면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장소로 자동 이동하거나, 아이템을 만드는 데 필요한 물품이 부족한 경우, 상점에서 필요한 물품을 표시해줘 다시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
모바일 화면은 가로와 세로 모두 지원한다. 세로 모드로 게임하니 익숙하면서도 편했다. 화면 모드 전환은 버벅거림 없이 매끄럽게 됐다.

이야기는 큰 부담 없이 익숙해질 수 있다. 중간 중간 긴 스토리는 넘어가며 게임을 해도 무리가 없다. 퀘스트에 스토리가 녹아있어서다. 내용 이해도 어렵지 않다.
콘텐츠는 지향점에 걸맞다. 김동건 데브캣 대표는 “친구에게 함께 하자고 권할 수 있는 게임이 되면 좋겠다”며 “마비노기 모바일도 마비노기처럼 많은 이용자들과 함께 계속 성장해 수많은 제네레이션이 쌓여가는 게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바람처럼 ‘함께 하면 더 즐거운 게임’이 될 듯하다. 모닥불이나 합주 같은 함께 하는 콘텐츠가 많다. 던전도 파티를 꾸리는 문턱이 높지 않고, 함께 전투하면 전투가 쉬워지고 보상을 더 많이 얻을 수도 있다.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데 걸리는 시간은 짧고 품도 적게 든다. 레벨 30을 달성하는 데 4시간11분이 걸렸다. 수집 같은 생활 퀘스트도 하면서 달성한 레벨이다.
전직이 편하다는 건 강점이다. 전사로 견습 클래스를 한 후 클래스 선택 당시 전사, 대검전사, 검술사 중 대검전사를 선택했다. 움직임이 둔탁한 편이고 회전하며 칼을 휘두르는 공격 스타일이 잘 맞지 않아 전직하고 싶었다. ‘다시 캐릭터를 키워야 하나’ 아찔했는데, 무기만 바꾸면 됐다. 손쉽게 마법사로 전직했다.

전투 콘텐츠는 다른 이용자와 함께 보스를 처치하는 던전과 오픈 필드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는 사냥터 콘텐츠로 나뉜다. 전투 스킬이 화려해 보는 재미가 있고, 타격감도 괜찮다. 다만 몬스터가 한 마리씩 다가오거나 멀뚱히 서 있어 전투 공방의 재미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 해치워야 하는 몬스터가 필드에 없어 멀뚱히 서있는 순간도 있었다.
콘텐츠가 제한적이라 반복하 다보면 피로감이 쌓이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사냥과 생활 퀘스트를 반복하는 방식이 다소 단조롭게 느껴졌다. 소셜 콘텐츠에서 오는 재미가 강점이긴 하나, 이러한 콘텐츠를 잘 즐기지 않는 플레이어로서는 재미가 줄어들 수 있다. ‘스텔라 돔’은 매력도가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해 까다로웠다.
비즈니스 모델(BM)은 다소 공격적이다. 확률형 뽑기는 크게 성장지원, 캐릭터 패션, 펫‧탈것으로 나눠져 있다. 패션과 펫‧탈것이 게임에 필수적이진 않지만, 아이템에 능력치가 부여된 만큼 일정 레벨 이상부터는 유료 아이템의 중요도가 커질 듯하다.
김 대표는 마비노기 모바일이 마비노기 세상에 들어가기 위한 “문턱이 낮은 친절한 입구 역할”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턱은 충분히 낮다. 친절하다. 성장의 재미도 즐길 수 있다. 다만 콘텐츠와 BM에서 지속가능한 토대를 만들어 가는 게 관건일 듯하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4월에 고난도 던전 콘텐츠 ‘어비스’와 신규 레이드 및 클래스를, 6월에는 신규 사냥터와 신규 던전, 클래스를 선보이려 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는 추가 캐릭터 퀘스트와 이벤트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