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호관세 피했지만 타격 불가피…‘퍼펙트 스톰’ 직면

美 상호관세 피했지만 타격 불가피…‘퍼펙트 스톰’ 직면

기사승인 2025-04-03 11:00:43
경기도 평택항 인근에 세워져 있는 수출용 차량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25%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이 복합 위기, 이른바 ‘퍼펙트 스톰’에 직면했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상호관세는 면제돼 일단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25% 품목 관세만으로도 현대차그룹, 한국GM 등 수출 중심 완성차업체들은 경영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트럼프는 한국 자동차 시장의 비관세 장벽을 불공정 무역의 대표 사례로 지목하며, 관세 면제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는 분위기다. 그는 “한국 등 여러 나라가 부과하는 비(非)금전적 제한이 최악”이라며 “한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81%가 현지 생산분”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의 ‘관세 유연성’을 유도할 국가 차원의 협상 필요성이 제기된다. 암참은 작년 보고서에서 한국의 환경·안전 규제를 미국 자동차 기업에 불리한 조건이라며 문제 삼았고, 미국무역대표부(USTR)도 한국의 부품 규제와 형사 기소 권한의 불균형을 지적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미국산 자동차 구매 압박이 트럼프 발언에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작년 기준 한국의 자동차 및 부품 대미 무역흑자는 전체 흑자의 71.9%였고, 수출 대수의 51%(143만 대)가 미국향이었다. IBK경제연구소는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수출 감소액이 약 9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관세 부과 시 미국 소비자와 국내 업체가 각각 40%, 60% 부담할 것으로 봤다. 또 이로 인해 현대차·기아 판매량이 6.3% 줄고, 연간이익도 각각 3조4000억원, 2조3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의 미국 현지 생산능력이 관세 부담을 줄이는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앨라배마·조지아 공장 외에도 최근 HMGMA(연산 30만대)가 가동을 시작했고, 50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생산 확대 시 현대차의 이익은 관세가 없을 때보다 5000억원 늘고, 기아의 손실도 거의 사라질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한국GM은 수출 비중이 84%에 달해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다. 주력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트랙스의 가격 상승으로 판매 감소가 예상되고, 추가 구조조정이나 철수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그러나 해당 모델이 GM 본사 판매의 16%를 차지해 쉽게 결정하긴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이에 미국 자동차, 부품·물류·철강, 미래 산업·에너지 분야에 총 210억달러(약 31조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지렛대 삼아 정부가 나서 국내 자동차업계에 대한 관세의 유예나 면제를 끌어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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