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된 직후 주요 외신들은 해당 소식을 속속 긴급 속보로 다루면서 지대한 관심을 표했다. 외신들은 “한국 민주주의가 시험대를 넘어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할 길이 열렸다”며 반겼다.
헌법재판소(이하 헌재)는 4일 오전 11시22분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낭독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준엄한 심판을 내렸다. 헌재 선고 직후부터 효력이 발효되는 탄핵 재판 특성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파면됐고, 한국은 ‘대선 국면’에 접어들었다.
국내 언론 뿐만 아니라 외신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파면 소식을 긴급 속보로 타전했다. 먼저 뉴욕타임스(NYT)는 “한국 최고 재판소가 전원 일치 판결로 윤 대통령을 파면했다”면서 “미국의 핵심 동맹국이 민주주의 안전장치 시험대를 넘어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할 길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윤 대통령이 입법 교착 상태를 타개하겠다며 국회를 군대에 보내는 계엄 시도로 나라를 혼란에 빠뜨린 지 4개월 만에 파면됐다”고 속보를 전했고, AFP통신도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탄핵을 인용하고 그의 직위를 박탈했다”고 썼다. 이어 “윤 대통령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탄핵된 지도자가 됐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국민 저항과 국회 표결에 이어 사법부도 윤 대통령이 민주화 이후 최초로 시도한 계엄을 거부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한국에 수십년 사이 최악의 정치적 위기를 촉발시킨 계엄령 선포와 관련해 국회 탄핵을 인용했다”면서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윤 대통령이 헌법에 따라 부여된 권한을 넘어서는 힘을 사용해 의무를 위반했고 그 결과 민주주의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고 상세히 다뤘다.
가디언 또한 “윤 대통령 계엄 선포로 촉발된 공포가 파면으로 해소됐다”면서 “이 역사적인 결정은 한국 민주주의가 걷는 여정에서 중요한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외신들 역시 이날 헌재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으로 정치적 혼란이 종식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헌재의 결정은 윤 대통령 계엄령 선포로 촉발된 정치적 혼란을 종식시켰다”고 평가했다. 로이터 역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에 그림자를 드리웠던 정치적 위기가 이날 선고로 종지부를 찍었다”고 보도했다.
한국 집회 문화에 큰 관심을 표해온 외신들은 윤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 탄핵 찬·반 집회에서 나온 엇갈린 반응도 보도했다. BBC는 “선고를 앞두고 거리로 나온 윤 대통령 지지자와 탄핵 찬성자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렸다”면서 “경찰은 혹시 모를 폭력 시위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