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 ‘엔비디아 생태계’ 진입 잰걸음…이유는

게임산업, ‘엔비디아 생태계’ 진입 잰걸음…이유는

넥슨‧크래프톤 등 주요 게임사, 엔비디아와 ‘밀착’
협업 통해 게임 완성도 높이고 글로벌 진출 발판 마련

기사승인 2025-04-08 06:00:08
사진=픽사베이

국내 게임기업들이 ‘엔비디아 생태계’ 진입에 잰걸음이다. 엔비디아는 게임 품질 향상은 물론, 사업 고도화에 초격차를 벌릴 열쇠가 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엔비디아와 오픈월드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5’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위메이드는 미르5를 엔비디아의 ‘지포스 나우’에 출시한다. 

지포스 나우는 여러 기기에서 별도의 다운로드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 중 하나다. 게임 접근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주목 받고 있다. 해외 매체 LEVVVEL에 따르면 지포스 나우는 올해 250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하리라 예상된다. 미르5에 등장하는 AI 보스 역시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하고 있다.

주요 게임사들도 엔비디아와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28일 스팀에 얼리 액세스로 선보인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에 엔비디아와 공동으로 개발한 AI 기술을 접목했다. 정해진 답변만 하는 NPC와 달리 유연하게 게임 이용자와 상호작용하는 게임 캐릭터인 ‘CPC(Co-Playable Character)’가 그것이다.

위메이드가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 중인 ‘미르5’ AI 보스. 위메이드 제공

넥슨 역시 엔비디아와 밀착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선보인 ‘퍼스트 버서커: 카잔’에는 엔비디아의 풀 레이 트레이싱 기술과 업 스케일링 기술로 그래픽 품질을 높였다. 각각 빛과 그림자를 더 정교하게 표현하는 기술과 저해상도를 고해상도처럼 보이게 하는 기술이다. 지난해 선보인 루트슈터 ‘퍼스트 디센던트’에서도 엔비디아 핵심 기술을 이용해 고품질의 그래픽을 선보였다.

국내 게임기업들이 엔비디아와 손잡는 이유는 명확하다. ‘엔비디아 생태계’에 편입하는 게 경쟁력 확보의 핵심 전략이 돼서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은 물론, AI·메타버스 기술 유통 플랫폼 등 게임 산업에 밀접한 핵심 기술을 보유한 선두기업이다. 영향력 역시 날로 커져가고 있다. 

국내 게임사는 엔비디아와 협업을 통해 개발 효율을 높이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기술 공유를 통해 그래픽 품질 등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유리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해외 주요 게임사 역시 예외는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게임 프레임 속도와 이미지 품질을 높이는 기술을 지원 프로그램에 적용했다. 게임 ‘포트나이트’로 유명한 에픽게임즈 역시 엔비디아 기술을 도입해 그래픽 품질을 끌어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게임을 만드는 게임회사는 엔비디아 그늘 아래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며 “소프트웨어, 3D 그래픽부터 AI 기술까지 압도적이다. 비교할 만한 곳이 없어 보인다. 생태계 안에 편입한다는 것만으로도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
유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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