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에서 만나는 게임의 어제와 내일 [쿠키 현장] 

넷마블에서 만나는 게임의 어제와 내일 [쿠키 현장] 

게임 역사와 미래 만나는 게임박물관 개관
서울 구로동 넷마블 3층 위치
3가지 테마로 구성…2100여점 소장
첫 전시 ‘프레스 스타트, 한국 PC 게임 스테이지’
“게임의 힘과 문화 가치 발견…색다른 경험 제공할 것”

기사승인 2025-04-09 09:00:03 업데이트 2025-04-09 10:33:15
넷마블이 게임의 과거와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게임박물관을 지난 3월5일 열었다. 유채리 기자

게임의 과거와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 구로에 생겼다. 넷마블이 연 게임박물관이다. 서울 구로구 구로동 넷마블에 위치한 박물관에서 8일 미디어 투어가 열려 다녀왔다.

넷마블게임박물관(박물관)은 게임의 역사와 문화를 알고, 전시를 통해 게임의 가치와 미래를 발견하는 체험형 공간이다. 지난달 5일 개관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게임문화유산을 보존·연구·전시해 게임의 문화적 가치를 공유하고자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물관은 국내외 게임 관련 소장품을 살펴볼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게임을 만드는 과정을 보고, 추억의 게임을 직접 해볼 수도 있다. 이 덕에 옛날 게임에 향수를 갖고 있는 어른은 물론, 게임을 좋아하는 어린이까지 나이와 상관없이 함께 즐길 수 있을 듯하다.

넷마블이 게임의 과거와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게임박물관을 지난 3월5일 열었다. ‘보이는 수장고’의 모습. 유채리 기자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게임 기기와 소프트웨어와 주변기기 등은 약 2100개다. 초기 콘솔 게임기부터 현대 게임기기 300여점, 게임소프트웨어 1300여점 등을 소장하고 있다. 총 2100여개 중 700여점은 시민과 사내 기증으로 수집됐다. 특히 첫 번째 PC 게임으로 여겨지는 ‘신검의 전설’ 2편도 소장하고 있는 데, 이 역시 시민 기부로 전시할 수 있게 됐다.

박물관 전시장은 알고, 보고, 즐길 수 있도록 구성돼있다. 먼저 게임 역사 기획 부분에서는 게임의 발전 과정을 알고, 시대와 사회에 미친 영향을 살펴볼 수 있다. 게임사에 주요한 분기점을 알고 이와 관련 된 소프트웨어, 게임기를 직접 볼 수 있는 공간이다.

게임 세상 테마에서는 개발자들이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게임 프로그래머 외에도 사운드 디자이너, 아트 개발자의 작업 과정을 알 수 있다. 이 덕에 게임 직무에 관심 있는 이들의 흥미를 끌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화면에 띄워진 질문에 답하며 자신에게 맞는 게임 직업을 알 수 있거나, 맞춤형 게임 캐릭터를 만들고 플레이할 수 있기도 하다.

조지영 넷마블게임박물관 팀장이 8일 넷마블게임박물관 미디어 투어에서 소장품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채리 기자

게임 문화관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꾸려져 있다. ‘테트리스’, ‘버블버블’, ‘스노우맨’ 등 익숙한 게임은 물론, 최초의 가정용 게임기 ‘퐁’으로 직접 게임을 해볼 수 있기도 하다. 1980년대 한국 전자오락실에서 느낄 수 있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아케이드 게임, 세대 불문 즐길 수 있는 콘솔·PC 게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더해 ‘보이는 수장고’를 통해 박물관의 다양한 소장품을 둘러 볼 수 있기도 하다. 소장품의 뒷면까지 볼 수 있어 패키지의 텍스트 등 보다 세밀한 부분까지 관찰하기 수월했다.

게임의 과거와 미래를 담고 있는 만큼 대략 50여 년 전 기기부터 최근 게임기·게임들이 한 곳에 모여 있다. 2100여점을 모으기는 쉽지 않았다. 최초의 상업용 아케이드 게임기 ‘컴퓨터스페이스’의 2인용 버전은 캐나다 옥션에서 입찰 받아 우여곡절 끝에 크리스마스 이브에 박물관에 도착한 선물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넷마블게임박물관에 전시된 최초의 상업용 아케이드 게임 컴퓨터 스페이스의 모습. 유채리 기자

조지영 넷마블게임박물관 팀장은 쿠키뉴스에 “가장 어려웠던 걸 하나 꼽자면 게임 타이틀 구하기다. 찾는 것은 물론, 시장에 형성된 기준 가격이 없다는 점도 어려움을 더했다”고 털어놨다.

상설 전시에 더해 ‘프레스 스타트, 한국 PC 게임 스테이지’라는 기획전을 진행하기도 있다. 한국 PC 게임의 역사를 키워드와 시간 순으로 돌아볼 수 있었다.

넷마블게임박물관에 마련된 게임 문화관에서 게임하는 모습. 유채리 기자

조 팀장은 “한국 게임 산업이 PC 게임에서부터 시작됐다는 점에서 의미 있어 처음으로 기획했다”면서 “기획하며 한국 게임 자료·연구가 부족하다는 점을 실감했다. 다시 다룰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다 다양한 주제로 대중적이고 친밀감 있는 전시를 꾸리려고 한다. 열심히 준비했다.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박물관 관장인 김성철 넷마블문화재단 대표는 “게임이 가진 힘을 연구하고 다양한 게임 콘텐츠 속에서 문화적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넷마블게임박물관 첫 기획 전시인 ‘프레스 스타트, 한국 PC 게임 스테이지’에서 볼 수 있는 달려라 하니 게임. 유채리 기자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
유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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