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지난해 지반 침하 우려가 큰 고위험 지역 50곳을 선정해 국토교통부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지난달 싱크홀 사망 사고가 발생한 강동구는 단 한 곳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9일 “지난해 시내 지반 침하 고위험 지역 관련 보고서를 국토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위험 지역은 광진구가 22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종로구 9곳, 금천구 7곳, 성동구·구로구 각 3곳, 강남구·노원구·마포구 각 2곳 등이었다. 지반 침하 고위험 지역 전체 길이는 45㎞에 달했다.
고위험 지역 선정 사유로는 △지하개발 공사장 인근 △지반 침하 사고 빈도 높음 △침수 취약 구간 △30년 이상 된 노후 지하시설물 밀집 지역 등이 꼽혔다.
이번 조사는 국토부가 지난해 10월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공문을 보내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서울시는 자치구별로 제출한 자료를 취합해 국토부에 보고했는데, 당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8곳만 고위험 지역이 있다고 회신했다. 최근 사망 사고가 발생한 강동구는 아예 고위험 지역 자체를 선정하지 않았다.
한편 지난달 24일 강동구 명일동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4.5개 차선 규모의 싱크홀(땅 꺼짐)이 발생해 오토바이 운전자 박모(33)씨가 숨지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운전자 1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