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유승민 불출마에 한덕수 ‘변수’…중도보수표 어디로?

오세훈·유승민 불출마에 한덕수 ‘변수’…중도보수표 어디로?

‘중도보수’ 예비후보 불출마…한동훈·안철수 호재
김철현 “경선 중도보수 결집 가능성↑…국힘 빅4 변수”
“한덕수 출마 경선 흥행, 본선 경쟁력 악재”

기사승인 2025-04-15 06:05:04 업데이트 2025-04-15 07:32:14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의원이 지난해 3월 8일 오전 재건축 추진 아파트 단지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양지금호1단지아파트를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한 뒤 셀카를 찍고 있다. 최은희 기자

국민의힘 중도보수 예비후보들의 불출마 선언으로 경선판이 격동했다. 정치권에서는 남은 중도보수 후보인 한동훈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에게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는 변수로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승민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반성’ 문제를 지적하며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그는 “보수 대통령이 연속 탄핵을 당했음에도 당은 제대로 된 반성과 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도 지난 12일 불출마선언을 했다. 오 시장은 “정치인에게 추진력은 중요한 덕목이지만 멈춰야 할 때는 멈출 용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도 “국가대표가 될 꿈을 접고, 그 능력을 가진 사람을 찾아 캐디백을 메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과 유 전 의원은 대표적인 중도보수 예비후보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 ‘빅4(김문수·오세훈·한동훈·홍준표)’에 거론된 인물로 중도확장성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았다. 유 전 의원은 일주일 전 MBN·매일경제신문 의뢰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에서 깜짝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두 예비후보가 대선 레이스에서 이탈하면서 중도표심이 어디로 몰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도성향인 주요 예비후보는 한 전 대표와 안 의원이다. 이 중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빅4에서 거론돼 반사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쿠키뉴스 자료사진

한덕수 출마 변수에…민주 ‘내란승계’·국힘주자 ‘상식’ 비판


가장 중요한 변수는 한 대행의 출마 여부다. 한 대행은 노무현·윤석열 정부의 국무총리를 역임하면서 진보와 보수 진영에서 활동한 인물이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연판장 움직임까지 보이며 새로운 인물로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다만 한 대행의 출마 자체는 난관이 많다. 조기 대선을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심판이 선수로 출마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책임론’도 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민주당도 ‘내란승계론’을 꺼내 한 대행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도 ‘한덕수 출마론’에 날을 세웠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선을 관리할 분을 출마시키는 것은 상식에 반한다”며 “탄핵당한 정권의 총리를 한 분이 나오는 것도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도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인데 경선의 김을 빼는 것은 해당 행위다. 당 기득권 문제가 심각하다”며 “이는 패배주의를 넘어 기득권 연명을 원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전문가는 중도보수 예비후보들의 사퇴가 한 전 대표와 안 의원에게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 대행의 출마는 ‘경선 흥행’과 ‘본선 경쟁력’에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철현 정치평론가이자 경일대 특임교수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중도보수 예비후보의 불출마는 한 전 대표와 안 의원에게 호재다. 국민의힘 빅4에서 마지막 한 자리에 변수가 생겼다”며 “안 의원이 마지막 빅4를 노려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한 대행 출마가 경선에 큰 변수로 보인다. 그러나 경선 흥행에는 악재”라며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고, 잡음이 발생하면 본선 경쟁력도 위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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