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이는 '교통 민원'…강릉시, 계절별 교통 수요 대응 시급

쌓이는 '교통 민원'…강릉시, 계절별 교통 수요 대응 시급

여름철만 300만 찾는 강릉…교통 민원 해결은 '숙제'

기사승인 2025-04-16 17:42:33 업데이트 2025-04-16 17:44:21
강릉시청 전경.
강원 강릉시 홈페이지 내 열린시장실 게시판에 시내 교통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고속버스터미널과 시내 연결, 주요 관광지 간 환승 문제 등 관광 수요에 비해 정체된 교통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반복 제기되고 있다.

16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들어 강릉시 열린시장실에는 버스 노선 및 배차 간격 조정, 정류장 위치 이전 요청, 심야시간 이동수단 부족 등을 지적하는 교통 관련 민원이 10건 이상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 민원인은 "중앙시장에서는 안목해변까지 한번에 가는 버스가 없어 너무 불편하다"며 "노선을 바꾸든 안내를 해주든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KTX 강릉역과 경포해변을 연결하는 202번 노선의 배차 간격, 안목해변과 중앙시장 구간의 불편한 환승 구조 등은 지속적으로 언급돼 왔다. 민원이 3~4월에 집중된 점을 감안하면 벚꽃철 강릉을 찾은 관광객들의 이동 수요와 맞물려 교통 불편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풀이된다.

여름철 강릉을 찾은 관광객들의 모습. (사진=강릉시)

강릉시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관광객 수가 꾸준히 증가해 2023년 기준 연간 방문객이 약 1200만 명에 달했다. 여름철만 놓고 보면 관내 해수욕장 이용객이 300만 명을 넘는 해도 있어 계절에 따라 특정 구간의 교통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관광객 A씨는 "강릉터미널에서 경포해변까지 바로 가는 버스를 찾기 어려워 한참 헤맸다"며 "택시 줄도 너무 길어 어려움이 있었다. 국내 대표 관광도시인데 교통이 너무 불편하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교통 민원은 단오제를 포함해 계절마다 반복되는 관광객 유입 시기와 맞물려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단오제 기간에도 교통 혼잡 관련 민원이 이어졌고, 관광지 간 노선 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지난 9일 임시회에서 김기영 강릉시의원은 "관광객 증가에 따른 교통 수요 변화에 맞춰 유연한 대중교통 운영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교통 정책 전문가는 "강릉처럼 계절별 관광객 수요가 급증하는 지역은 정기 노선 외에 계절 순환 노선 운영 등 유연한 교통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교통 문제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논의는 이어지고 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계획은 없다"며 "중소도시로서 물리적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시민과 관광객의 불편이 반복되지 않도록 가능한 범위 내에서 대응 방안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승원 기자
bsw4062@kukinews.com
백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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