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시 타는 비율이 전보다 줄었어요. 출퇴근뿐 아니라 약속 갈 때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돼요”
서울시가 선보인 기후동행카드의 누적 충전 건수가 도입 1년여 만에 1000만 건을 돌파했다. 지하철, 버스, 따릉이 등 대중교통 수단을 통합 이용할 수 있는 이 정기권을 통해 시민 이동 편의와 교통비 부담을 동시에 줄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자율주행버스와 수상 교통수단인 한강버스까지 추진되면서, ‘오세훈표 교통 개편’이 본격적인 성과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기후동행카드는 지난 11일 기준 누적 충전 건수는 1001만 건으로 실물 충전이 690만 건, 모바일 충전이 약 311만 건으로 집계됐다. 월 6만5000원에 서울 지하철, 시내버스, 따릉이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이 카드는 이용 횟수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실제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출퇴근뿐 아니라 짧은 거리의 외출이나 약속에도 기후동행카드를 활용한다는 반응이 많다. 정기권이 일부 통근자만의 수단에서 벗어나 ‘도시형 교통복지’로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시는 기후동행카드를 비롯해 자율주행버스와 수상 교통수단 도입 등 교통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편을 병행하고 있다. 시는 2021년부터 마포구 상암동과 청계천 일대에서 자율주행버스를 운행하고 있으며, 새벽 자율주행버스도 지난해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수상 대중교통인 한강버스는 여의도, 뚝섬, 잠실 등 7개 선착장을 연결하는 노선이다. 지난달부터 시범 운항에 들어가 올해 정식 운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사업은 시의 ‘GO SEOUL’ 통합 교통 브랜드 안에 포함된다. 지하철, 버스, 따릉이, 자율주행버스, 한강버스 등 서울의 모든 교통수단을 하나의 브랜드와 서비스 체계로 통합해 이용자 편의를 높이고, 도시의 교통 경험을 일관되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시는 기초생활수급자, 청소년 등 교통약자를 위한 할인 확대 방안과 수도권 일부 지역과의 연계성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우선 다음 달 3일 성남시 구간 지하철에 기후동행카드를 적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하남시 및 의정부시 지하철에서도 기후동행카드 사용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한강버스 선착장의 접근성 문제, 자율주행버스의 운영 안정성 등 과제에 대해서는 실증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단계적 보완을 이어갈 계획이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앞으로도 일상 속에서 편리하고 경제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하고, 교통복지와 환경이라는 두 축을 함께 아우르는 서울시 대표 정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