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덕수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내달 초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행의 출마가 임박해오면서 국민의힘 경선 주자들의 단일화 여부 및 방식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홍준표·김문수 후보는 한 대행 단일화 관련 2002년 대선 ‘노무현-정몽준’ 모델을 차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이날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원 투표와 역선택 방지 장치 없이, 토론을 2~3번 한 뒤 국민 전체를 상대로 경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매일신문 유튜브에서 “여론조사 한 번 딱 해서 단일화를 끝내는, 그런 신속하고도 별 이의 제기 없는 방식을 택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철수 후보는 같은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일대일 경쟁 방식을 하자”며 “한쪽에는 이재명 후보, 다른 한쪽에는 우리 후보를 넣고 몇 대 몇이 나오는지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단일화 마지노선은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다음달 11일로 예상된다. 그러나 경선 주자들의 단일화 입장이 엇갈리는 만큼 최종 후보에 따라 협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홍 후보는 이날 단일화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탄핵 당한 정권의 총리, 장관이 대선 출마하는 게 상식에 맞냐”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한동훈 후보는 같은 날 충남 아산 현충사에서 “당 경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자꾸 단일화 얘기를 하는 것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 패배주의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또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한 대행과 회동을 앞둔 정대철 헌정회장에게 “(단일화와 관련한) 좋은 얘기를 해 달라”고 당부한 것을 두고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권 비대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야권 원로 정치인에게 향후 예상되는 반명(反이재명) 단일화나 소위 빅텐트 과정에서 우리 당을 도와 달라 부탁하는 것이 뭐가 부적절하고 왜 패배주의인지 잘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국민의힘이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단일화가 성공하면 국민적 관심을 끌어 컨벤션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정당 후보가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복잡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경선 주자들도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자신들의 유불리에 따라 (단일화에)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단일화한 후보로 한 달 만에 대통령이 탄생한다면 명분이나 실리가 부족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29일 오후 2시 2차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있을 경우 해당 후보가 국민의힘의 최종 후보로 결정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