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주자들 ‘한덕수 단일화’ 두고 의견차…“협상 과정서 난항 겪을 듯”

국힘 주자들 ‘한덕수 단일화’ 두고 의견차…“협상 과정서 난항 겪을 듯”

홍준표·김문수 ‘2002 대선 노무현-정몽준’ 모델 차용…안철수 ‘일대일 경선’
단일화 필요성에도 견제 지속 ‘비상식적·패배주의’
전문가들 “韓 무소속 출마시 문제 복잡·명분과 실리 부족 지적” 

기사승인 2025-04-28 19:28:52
홍준표 국민의힘 예비후보(왼쪽부터)와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예비후보. 쿠키뉴스 자료사진
한덕수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국민의힘 경선 주자들은 단일화를 두고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덕수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내달 초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행의 출마가 임박해오면서 국민의힘 경선 주자들의 단일화 여부 및 방식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홍준표·김문수 후보는 한 대행 단일화 관련 2002년 대선 ‘노무현-정몽준’ 모델을 차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이날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원 투표와 역선택 방지 장치 없이, 토론을 2~3번 한 뒤 국민 전체를 상대로 경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매일신문 유튜브에서 “여론조사 한 번 딱 해서 단일화를 끝내는, 그런 신속하고도 별 이의 제기 없는 방식을 택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철수 후보는 같은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일대일 경쟁 방식을 하자”며 “한쪽에는 이재명 후보, 다른 한쪽에는 우리 후보를 넣고 몇 대 몇이 나오는지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단일화 마지노선은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다음달 11일로 예상된다. 그러나 경선 주자들의 단일화 입장이 엇갈리는 만큼 최종 후보에 따라 협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홍 후보는 이날 단일화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탄핵 당한 정권의 총리, 장관이 대선 출마하는 게 상식에 맞냐”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한동훈 후보는 같은 날 충남 아산 현충사에서 “당 경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자꾸 단일화 얘기를 하는 것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 패배주의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또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한 대행과 회동을 앞둔 정대철 헌정회장에게 “(단일화와 관련한) 좋은 얘기를 해 달라”고 당부한 것을 두고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권 비대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야권 원로 정치인에게 향후 예상되는 반명(反이재명) 단일화나 소위 빅텐트 과정에서 우리 당을 도와 달라 부탁하는 것이 뭐가 부적절하고 왜 패배주의인지 잘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국민의힘이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단일화가 성공하면 국민적 관심을 끌어 컨벤션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정당 후보가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복잡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경선 주자들도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자신들의 유불리에 따라 (단일화에)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단일화한 후보로 한 달 만에 대통령이 탄생한다면 명분이나 실리가 부족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29일 오후 2시 2차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있을 경우 해당 후보가 국민의힘의 최종 후보로 결정될 예정이다.

양다경 기자
yd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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