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 29일 저녁 경주 힐튼호텔에서 주한 아랍 7개국 대사들과 만찬을 하며, 신라와 아랍간 역사적 인연을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지사 주재로 마련한 이번 공식 만찬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이라크, 모로코, 튀니지 등 7개국의 주한대사를 비롯해 한국-아랍소사이어티 관계자 등 총 14명이 참석했다.
이들 대사단은 경북도문화관광공사가 주관하는 ‘신라-아랍 실크로드 팸투어’참석을 위해 지역을 방문했다.
팸투어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포항과 경주 일대에서 진행된다.
이날 만찬에 경북에서는 경주국립박물관장, 한국수력원자력 부사장, 안양대학교 정진한 교수(‘이슬람, 신라를 말하다’ 저자) 등 각계 전문가들이 함께했다.
만찬에 앞서 정진한 교수는 특강에서 신라가 유럽의 세계지도보다 아랍의 세계지도(아랍 지리학자 알 이드리시 1154년)에 400여 년 앞서 소개된 역사적 사실을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아라비아 상인들이 통일신라를 찾아와 비단과 검, 사향을 구매하고, 신라는 아랍의 향로와 유리 기구 등을 받아들이며 활발하게 교류한 상황을 조명한 것이다.
이어 가진 만찬에서 경북도는 관광자원과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 준비 상황을 소개하며, 대사단의 관심과 협력을 요청했다.
이철우 지사는 환영사에서“천 년 전 신라와 아랍이 실크로드를 통해 맺은 인연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번 팸투어를 계기로 더 긴밀한 관계가 구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2025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북이 글로벌 문화관광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국제 교류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팸투어 첫날 대사단은 KTX를 이용해 포항에 도착한 후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중심지인 포스코 본사 및 역사박물관을 견학했다.
이어 경주로 이동해 이 지사와 만찬을 가진 후 ‘동궁과 월지’에서 야경을 즐겼다.
팸투어 둘째날인 30일에는 원성왕릉, 불국사 등 신라시대의 주요 유적을 둘러보며, 고대 실크로드를 통한 신라와 아랍 간 교류의 흔적을 살필 계획이다.
대사단은 계속해서 한국수력원자력 월성 원자력 본부를 방문해 경북의 에너지산업 역량을 소개받은 후 서울로 돌아갈 예정이다.
경북도 최복숙 관광마케팅과장은 “이번 팸투어는 지난해 12월 경북문화관광공사와 한국-아랍소사이어티가 체결한 문화관광 분야 업무협약(MOU)의 후속 사업으로 마련한 것”이라며 “앞으로 아랍과 공동 문화행사 개최, 관광상품 개발 등 다양한 실질적인 협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