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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 대표 플랫폼 무신사가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인큐베이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신사는 자사 플랫폼을 통해 성장한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직접 오프라인 매장을 개설하며 국내 패션의 글로벌화를 선도하고 있다.
일본, 미국 등 전략 시장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확장하고 현지 파트너십을 구축한 무신사는, 단순한 유통 채널을 넘어 ‘K-패션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무신사는 지난 2022년 하반기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13개국에 글로벌 스토어를 열고 본격적인 해외 사업에 나섰다. 현재 1500개 이상의 국내 브랜드가 무신사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해외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으며, 글로벌 스토어 거래액은 매년 전년 대비 2배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는 지난해 말 일본 최대 패션 플랫폼 ‘조조타운’ 운영사 ZOZO와 국내 최초로 파트너십을 맺고 K-패션 브랜드의 본격적인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대표 사례는 마뗑킴이다. 무신사는 마뗑킴과 일본 총판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지난달 24일 도쿄 시부야 ‘미야시타 파크’에 첫 해외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마뗑킴은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를 통해 지난해 1분기 일본 내 거래액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급증했으며, 무신사는 이를 계기로 일본 내 오프라인 매장을 추가 확대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미국 스탠포드대 MBA생, 중국·홍콩 대형 유통그룹 관계자들이 무신사를 방문하는 등 글로벌 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해외 관광객 대상 매장 운영 성과도 뚜렷하다. 오프라인 편집숍과 무신사 스탠다드를 찾은 외국인 소비자의 지난해 텍스프리 매출은 전년 대비 6배 이상 증가해 200억원을 돌파했다. 개별 브랜드 단위 매장을 체험하려는 외국인 수요가 늘면서 무신사는 K-패션 쇼핑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무신사는 인디 디자이너 브랜드 중심의 생태계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과거 백화점 진입이 어려웠던 커버낫, 디스이즈네버댓 등 신생 브랜드가 무신사를 통해 성장했고, 최근엔 마뗑킴, 도프제이슨 등이 연 매출 수백억 원 규모의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이들은 온라인 성과를 기반으로 백화점·쇼핑몰 등 오프라인까지 진출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무신사 입점 브랜드 수는 2016년 2000개에서 2020년 5700개로 약 3배 증가했다.
실적도 회복세다. 무신사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1조2427억원, 영업이익 1028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기준 1072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6년 만에 10배 이상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57억원에서 2024년 1028억원까지 4배 이상 증가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는 패션으로 시작해 뷰티, 홈, 스포츠 등으로 카테고리를 다변화해왔다”며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K-패션을 알리기 위해 글로벌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구축해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