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 경고에도 이재명株 급등…‘단일화 내홍’ 김문수株↑ 한덕수株↓

테마주 경고에도 이재명株 급등…‘단일화 내홍’ 김문수株↑ 한덕수株↓

기사승인 2025-05-08 14:18:1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8일 서울 동작구 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곽경근 대기자

6·3 대통령 선거가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단일화 2차 담판을 앞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 관련 테마주가 요동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오후 1시34분 기준 상지건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700원(25.51%) 오른 4만2800원에 거래 중이다. 상지건설은 임무영 전 사외이사 재직 당시, 그가 이 후보 대선 캠프에 합류했다는 이력으로 이재명 대장주가 됐다. 

포바이포 주가도 전장 대비 12.94% 올라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는 이 후보가 지난 4월14일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 기업 퓨리오사AI를 방문하면서 주가가 뛰었다. 포바이포는 퓨리오사AI는 협력 관계라는 이유로 테마주에 묶였다. 

웹케시 주가는 전장 대비 14.70%나 올라 거래 중이다. 웹케시는 디지털 서비스 및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이 후보가 강조해온 지역화폐 정책의 수혜 기대감이 반영됐다. 이 후보가 청소년 시절 계열사인 ‘오리엔트시계’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는 이유에서 테마주로 분류된 오리엔트바이오 주가도 1.96% 올라 거래되고 있다. 

이재명 관련 테마주는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파기환송심 첫 재판 일정이 대선 이후로 밀리면서 동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고법 형사7부(이재권 부장판사)는 전날 “대통령 후보인 피고인에게 균등한 선거운동의 기회를 보장하고 재판의 공정성 논란을 없애기 위해 재판기일을 대통령 선거일 후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 예정됐던 첫 공판은 대선 이후인 6월18일로 연기됐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가 7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단일화 관련 회동을 하고 있다. 곽경근 대기자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예비 후보 관련 테마주도 출렁이고 있다. 단일화 문제로 국민의힘 내홍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후보들의 발언이 나올 때마다 주가가 요동치는 모습이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를 향해 “강제 후보 단일화라는 미명으로 정당한 대통령 후보자인 저 김문수를 끌어내려는 작업에서 손 떼라”고 경고했다. 이어 한 예비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시너지와 검증을 위해 일주일간 각 후보는 선거 운동을 하고 다음 주 수요일(14일)에 방송 토론, 목요일(15일)과 금요일(16일)에 여론조사를 해서 단일화하자”고 제안했다. 당 지도부와 한 후보가 중앙선관위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 전에 단일화해야 한다는 주장하는 것을 사실상 일축한 것이다. 

김 후보 테마주로 분류되는 평화홀딩스는 이날 오후 1시36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1.67% 오른 7130원에 거래되고 있다. 평화산업도 전장 대비 12.71% 오른 1401원에 거래 중이다. 평화홀딩스는 계열사 피엔디티가 김 후보 고향인 경북 영천에 공장을 두고 있고, 평화홀딩스 회장이 김 후보와 같은 경주 김씨라는 점에서 김문수 테마주로 분류됐다. 평화산업도 같은 이유로 테마주로 묶였다. 

반면 한 예비후보 테마주로 묶이는 시공테크는 전 거래일 대비 12.34% 내려 거래되고 있다. 아이스크림에듀도 전장 대비 8.39% 하락해 거래 중이다. 시공테크는 최대주주인 박기석 대표이사가 2008년 국무총리였던 한 권한대행과 함께 대통령직속국민경제자문회 민간위원으로 활동한 이력이 알려지면서 '한덕수 테마주'로 묶였다. 시공테크 자회사인 아이스크림에듀도 같은 이유로 한덕수 테마주로 분류됐다. 

금융당국이 정치 테마주 과열에 제동을 걸고 있지만, 변동성을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예컨대 아이스크림에듀 주가는 지난달 28일 29.98%까지 올랐다가 3거래일만인 30일 17.50%까지 떨어졌다. 다음 거래일인 이달 2일 21.02%까지 치솟으며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정치테마주는 기업의 실적 등 본질적 가치와 무관하게 주가가 급등락할 수 있어 투지에 유의가 필요하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정치테마주 평균 자산총액은 코스피·코스닥 시장 평균의 12.8%, 49.7% 수준으로 대부분 자산 규모가 영세한 중·소형주”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일부터 올해 4월22일까지 정치테마주 지수의 일변 주가등락률을 최저 6.5%, 최고 18.1%, 일간 변동성(표준편차)은 3.3% 수준으로 시장 평균 3배에 달하는 등 변동성이 매우 높아진 상태다. 이에 금감원은 정치테마주 특별단속반을 확대하고 집중 제보기간을 운영 중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