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바둑이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 연구 2차 프로그램 착수

한국기원, ‘바둑이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 연구 2차 프로그램 착수

한국기원 신관서 15일 2차 교육 프로그램 열려

기사승인 2025-05-15 20:44:25 업데이트 2025-05-15 20:44:56
두뇌 건강 프로그램 단체 기념사진. 한국기원 제공

한국기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이 공동 연구로 수행하는 ‘바둑이 인지 증진과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 연구 참여자들의 2차 바둑 프로그램이 15일 한국기원 신관에서 시작됐다.

연구 대상은 바둑을 둘 줄 모르는 비치매, 고등학교 졸업 이상, 만 50세~74세 남녀 한국인이며, 연구 참여자는 시험군(치료군)과 대조군(비치료군) 중 한 군에 무작위로 배정된다.

2차로 치료군에 배정된 참가자 24명은 인지기능에 대한 전문의의 문진과 임상평가, 신경심리평가, 뇌자기공명영상검사, 혈액검사 등을 마치고 15일부터 바둑 프로그램(24주 과정)에 참여해 바둑을 배우게 되며, 6개월 후에 다시 한번 동일한 검사를 받게 된다.

비치료군에 배정된 참가자는 24주간 바둑을 배우거나 두지 않고 생활하며, 동일한 평가를 6개월 간격을 두고 총 2회 받는다. 비치료군에 배정된 경우, 사후 평가까지 마친 대상자에 한 해 치료군에 제공했던 교육프로그램을 연구 종료 후 이어서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기원에서 기획 및 운영하는 ‘바둑과 함께하는 두뇌 건강 프로그램’은 한국여성바둑연맹 이광순 회장과 한양숙 운영국장이 강의를 맡아 이끌어 간다.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은 “바둑이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논문이 일본에서 몇 차례 발표된 적은 있지만 제대로 임상시험을 거쳐 과학적인 입증을 해낸 정통 연구는 아직까지 없었다”며 “이번 서울대학병원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학계에서 인정받는 유의미한 연구 결과가 도출된다면 앞으로 바둑을 통해 국민들, 나아가 전 세계인의 정신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를 진행하게 된 목적과 포부를 밝혔다.

이와 동시에 프로기사 30명을 대상으로 ‘고령 프로기사의 뇌구조와 기능 특성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연구로 바둑을 통해 인지나 뇌건강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된다면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으며, 향후 치매 예방 효과에 대한 보다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해질 전망이다.

한국기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이 공동으로 수행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바둑이 노인의 인지나 뇌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진다면, 시니어 바둑 보급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