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엔 월드클래스, 앞엔 국대 후배…‘김연경’이라 가능했던 특별한 경기 [쿠키 현장]

옆엔 월드클래스, 앞엔 국대 후배…‘김연경’이라 가능했던 특별한 경기 [쿠키 현장]

김연경, 이벤트 매치 ‘KYK 인비테이셔널’ 개최
‘월드클래스’ 세계 올스타팀과 한국 대표팀 맞대결

기사승인 2025-05-17 17:55:00
김연경. 연합뉴스

2024~2025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김연경이 ‘KYK 인비테이셔널’로 팬들과 만났다. 소중한 옛 동료들, 대표팀 후배들과 함께해 더 뜻깊었다.

김연경은 17일 오후 4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KYK 인비테이셔널 2025’ 1일 차 경기를 치렀다. 세계 올스타팀은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을 상대로 80-59로 승리했다. 김연경은 올스타팀 주장으로 나서 코트를 누볐다.

이번 이벤트 매치는 단순한 친선 경기를 넘어 한국 배구를 이끈 김연경의 마지막을 기념하는 특별한 경기였다. 김연경을 위해 세계적인 선수들도 한자리에 모였다. 2020 도쿄올림픽 MVP이자 미국 여자배구의 전설인 조던 라슨, 미국 대표팀의 핵심인 켈시 로빈슨과 치아카 오그보구,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 2016·2017 월드그랑프리 MVP에 빛나는 나탈리아 페레이라(브라질), 튀르키예 배구의 레전드인 에다 아르뎀이 세계 올스타팀으로 나섰다. 

김연경이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나탈리아 페레이라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영건 기자

이 외에도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김연경과 호흡을 맞췄다. 멜리하 디켄(튀르키예), 마렛 그로스, 라우라 데이케마(이상 네덜란드), 나탈리아 곤차로바(러시아), 플레움짓 틴카오우(태국), 브란키차 미하일로비치(세르비아), 오펠리아 말리노프(이탈리아), 크리스티나 바우어(프랑스), 이노우에 코토에, 미노와 사치, 사카에 에리카, 야마기시 아카네(이상 일본)가 자리를 빛냈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마르첼로 아본단자 페네르바체 감독이 올스타팀을 지휘했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강소휘, 육서영, 이주아, 정윤주, 정지윤, 김세빈, 이다현, 이주아, 정호영, 문지윤, 이선우, 김다인, 박사랑, 김다은, 한다혜, 한수진으로 구성됐다.

올스타팀이 초반부터 앞서갔다. 선수들은 100%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도 절묘한 움직임을 통해 득점에 성공했다. 특히 세터 데이케마는 뛰어난 토스웍을 선보이며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김연경도 서브에이스, 파이프 등을 작렬하면서 제 역할을 다했다. 한국은 월드클래스들의 노련함과 높이에 고전했다. 2세트도 올스타팀의 흐름이었다. 나탈리아 페레이라가 전면에 나서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올스타팀이 40-28로 앞선 채 2세트를 끝냈다.

김연경이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소개되고 있다. 김영건 기자

올스타팀은 3세트 역시 주도했다. 쿡과 오그보구, 마렛이 월드클래스의 공격력을 뽐내며 코트에 공을 꽂았다. 김연경도 세트 중반, 코트에 들어와서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한국보다 한 수 위에 있는 플레이를 선보인 올스타팀은 60-41로 4세트를 맞이했다.

한국은 4세트 빠른 템포의 공격으로 반격하고자 했다. 하지만 올스타팀은 역시 올스타팀이었다. 높이를 활용해 한국을 천천히 눌렀고, 결국 80-59로 승리했다. 

결과와 관계없이, 한국 대표팀에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다음 달 4일부터 열리는 2025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참가하는 한국은 김연경만이 마련할 수 있는 이번 경기를 통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경험도 쌓을 수 있었다.

특별한 이벤트 매치를 기획한 김연경은 오는 18일 세계 여자배구 올스타전을 끝으로 선수 여정을 마무리한다.

인천=김영건 기자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