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청년은 절망 아닌 변화의 주체…R&D·주거·학자금 개혁” [21대 대선]

이재명 “청년은 절망 아닌 변화의 주체…R&D·주거·학자금 개혁” [21대 대선]

“이공계 인재 유출 심각…R&D 예산 복구하고 미래 보장해야”

기사승인 2025-05-26 17:15:2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 혁신공유라운지에서 청년 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6일 청년들과의 간담회에서 과학기술 인재 유출과 청년층의 주거‧경제, 정치 불신 문제를 지적하며 제도적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R&D 예산 복구와 학생연구원의 미래 보장, 청년 주거비 완화, 장학금 확대 및 학자금 대출 이자 면제 등을 제시하며 “청년은 절망이 아닌 변화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수원 아주대학교에서 열린 대학생 간담회에서 “이공계가 이처럼 중요한 시대도 없지만, 이처럼 소외된 때도 없다”며 “법조인이 정치‧사회 전반을 지배하는 구조에서 이공계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부족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구 환경이 열악하다 보니 연구 열정이 있는 학생들도 자격증 따서 취업을 고민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우리나라 연구 인재의 약 40%가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고, 연간 4만 명이 유출된다는 보고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기술 기반 산업이 해외 의존에 빠질 수 있는 위기 상황”이라며 “정부 차원의 연구 인력 육성과 안정된 근무 여건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R&D 예산 삭감은 연구 인건비에 영향을 미쳐 연구자들이 떠나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R&D 예산을 복구하고, 학생연구원에 대한 미래 보장과 창업 재도전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 주거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금은 학비보다 주거비가 더 비싸다. 자취방 보증금 수백만 원에 월세 5~70만 원은 기본”이라며 “공공임대주택 확대와 대학 유휴부지를 활용한 기숙사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청년층이 체감하는 정치 양극화 문제에 대해서도 “정치의 본질은 갈등을 줄이고 분열을 최소화하는 것인데, 오히려 젠더‧세대 갈등을 조장하는 극우적 정치가 사회를 좀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년은 원래 사회 변화의 주체였고 가장 진취적이어야 하지만, 지금은 가장 절망적인 세대가 돼버렸다”며 “정치권이 기회의 총량을 늘리고 공정한 사회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경제 부담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한 대학생은 “물가 상승으로 등록금‧식비‧교통비 모두가 부담”이라고 토로했고, 이에 이 후보는 “등록금 인상은 정부의 부재와 통제력 상실에서 비롯된 문제”라며 “국가가 장학금 제도를 확대하고, 학자금 대출 이자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추진했던 것처럼, 취업 전까지 이자를 유예하고 일정 소득 이하일 경우 이자 부담을 면제하는 제도를 전국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