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9·2 노정합의 재개 안 하면 24일 총파업”

보건의료노조 “9·2 노정합의 재개 안 하면 24일 총파업”

112개 지부 127개 사업장에 쟁의조정 신청
보건의료인력원 설립, 지역의사제 도입 등 요구

기사승인 2025-07-09 12:43:25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일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간호사 등 병원 근로자로 구성된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정부가 9·2 노정합의를 이행하지 않으면 오는 24일 산별총파업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보건의료노조는 9일 서울 영등포구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는 9·2 노정합의 이행체제 복원을 책임 있게 결단하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이날까지 112개 지부 127개 사업장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노조는 오는 17일까지 노동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15일 동안 노사가 합의하지 못하고, 정부가 9·2 노정합의 이행 재개에 응답하지 않으면 24일 오전 7시부터 산별총파업 투쟁에 돌입할 계획이다.

노동쟁의 조정 신청 사업장은 국립중앙의료원, 이화의료원, 고려대의료원, 중앙대의료원, 경희의료원, 한림대의료원, 아주대의료원, 경기도의료원 등 총 127개 의료기관·업체로 ‘빅5 병원’ 중엔 서울아산병원이 포함돼 있다. 조합원은 간호사를 중심으로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약사, 요양보호사 등 9만명에 달한다.

9·2 노정합의는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9월2일 보건의료노조와 보건복지부가 타결한 합의를 말한다. 당시 문재인 정부는 노조와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 보건의료인력 처우 개선 등을 약속한 바 있다. 이후 윤석열 정부 들어 사실상 합의가 중단됐다. 노조는 9·2 노정합의 이행체계 복원과 함께 △보건의료인력원 설립 △의료돌봄국가책임제 마련 △지역의사제 도입 △공공의대 설립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365일 쉬지 않고 교대근무로 돌아가야 하는 의료기관의 노동자들은 불규칙한 근무 탓에 수면의 질이 최악인 상태가 많다”며 “어느 한 부서의 인력이 부족해 충원을 요청하면 번번이 거절만 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9·2 노정합의는 2021년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시기에 재난의료 대응과 함께 보건의료 인력 지원과 공공의료 확충 강화 등 공익 정책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했다”면서 “산별 총파업 돌입 전에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노정합의 이행과 정당한 보상 등 정부와 사용자의 책임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