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B금융그룹이 인도네시아 여신전문금융회사인 KB부코핀파이낸스를 인수해 현지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은 24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JB금융이 KB뱅크로부터 ‘KB부코핀파이낸스’의 지분 85%를 약 29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를 추진하는 JB우리캐피탈은 지난 1일 이같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에이젠 인도네시아 법인 지분 40%를 확보하는 신주인수 계약도 완료했다.
KB부코핀파이낸스는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 KB뱅크의 자회사인 자동차 금융 전문회사다. 그간 사업에 부침을 겪었지만 지난해 11억원의 순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JB금융은 이번 인수를 통해 인도네시아 시장 기반을 확보하고, 이를 교두보 삼아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영업망을 확대할 것으로 분석된다. JB금융은 2016년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 인수를 시작으로 동남아에서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현재 캄보디아와 베트남, 미얀마에서 은행 증권사 캐피털사 등을 운영 중이다.
특히 JB금융은 인도네시아 현지에 진출한 국내 핀테크 기업인 ‘에이젠’과 손잡고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현지 시장은 은행 계열사 등이 주도하고 있어 금융업 진출만으로는 해외금융사가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에이젠의 인도네시아 법인은 전기바이크(E-Bike)를 매입해 그랩(Grab), 고젝(Gojek)과 같은 현지 대형 모빌리티 플랫폼에 대여해 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가 친환경 모빌리티 확산 정책을 적극 추진하면서 전기 모빌리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자, 지난 2021년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현지 주요 EV 제조사·플랫폼사·금융사 등과 폭넓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고객사가 필요한 비금융 데이터를 제공하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KB부코핀파이낸스는 에이젠의 전동 이륜차(E-Bike) 매입자금 대출, 드라이버 대상 전동 이륜차 구매 및 신용대출, 전동 이륜차 제조사의 배터리 매입대출 등 상품에 자금을 공급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이번 인도네시아 진출은 해외 시장에 진출한 국내 핀테크사와의 동반 성장 모델을 만들어낸다는 의미가 있다”며 “JB금융이 추구하는 핀테크사와의 동반 성장에 기반한 전략적 파트너십 성공 스토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